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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아이유 최고! 꼭 보라'는 말에 '폭싹' 1화 시작"

뉴스1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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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씨네큐브 개관 25주년 기념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별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주)티캐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주)티캐스트


"한국은 밥이 맛있습니다. 먹으러 온 김에 상영도 하는 거죠."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시종 조용하고 침착한 일본인 감독이 툭 던진 농담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계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62) 감독은 한국 관객의 러브콜을 자주 받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인 감독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 내부 카페에서 진행된 국내 기자들과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많다"며 특별히 다른 나라들 가운데서도 한국을 자주 찾는 이유를 밝혔다.

한국 친구가 많은 것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향이 크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감독이 되기 전부터 찾았던 곳이며, 감독으로서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발맞춰 온 뜻깊은 영화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고 한국에서 봐주기 시작한 게 96년쯤부터인데, 그러고 나서 30년간 매 작품을 부산영화제에서 소개했다, 그래서 이제는 딱히 외국에 왔다는 느낌이 잘 안 든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주) 티캐스트 제공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주) 티캐스트 제공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가볍게 말씀드리면 (한국은) 밥이 맛있다, 먹으러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먹으러 온 김에 상영도 함께한다, 오늘도 오자마자 호텔에 들어가 짐을 풀기 전에 간장게장 집에 먼저 갔다, 손은 잘 씻고 왔다"고 말하며 자기 손을 코에 갖다 대 웃음을 줬다.

'브로커' 때에는 한국에서 무려 여덟 달 동안 머물며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된 것은 특별전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별전을 개최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날부터 오는 5월 1일까지 머물며 스페셜 토크와 마스터클래스 등의 행사에 참석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근 몇 년간 (다수의) 소규모 극장이 일본에서 폐업했다, 설비 투자를 하기 어렵고 후계자가 없다는 이유다, 그나마 도쿄에서는 많이 애를 써서 작은 극장이 남아있는 편"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티캐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티캐스트


이어 "나는 나를 키워준 극장에 관객으로서 영화를 보러 간다든지, 극장에서 하는 이벤트에도 참여를 많이 해서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다시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이런 행사를 통해 한국도 찾게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에서 인기가 있었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봤느냐는 질문에 나왔다. '폭싹 속았수다'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함께 한 배우 겸 가수 아이유가 나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금 막 보기 시작했다"며 "내게 아이유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가르쳐준 할아버지 카메라맨이 있다, '아무도 모른다'와 걸어도 걸어도'를 찍은 야마자키 유타카 촬영감독"이라며 "(야마자키 유타카가) '나의 아저씨' 때부터 아이유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설파하더라, 이번에도 '빨리 봐라' '빨리 봐라' 했는데 촬영 중이라 못 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시간을 내 한국에 왔고 야마자키가) '아이유가 최고다 꼭 보라'고 해서 지금 막 1화를 보기 시작했다, 작품을 본 소감은 다음 방문 때 물어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현재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이다. 영화 '환상의 빛'(1995)으로 데뷔한 그는 '원더풀 라이프'(1999)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공기인형'(2009)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의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8년에는 할머니의 연금에 기대 좀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들을 그린 영화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등 우리나라 배우들과 함께한 CJ엔터테인먼트 투자 배급 영화 '브로커'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송강호는 '브로커'로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3년에는 제76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영화 '괴물'로 다시 한번 국제적 명성을 공고히 했다. '괴물'은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5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씨네큐브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별전은 '원더풀 라이프'부터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괴물' 등 감독의 대표작 13편을 상영한다. 지난 23일에 시작돼 5월 6일까지 계속되는 행사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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