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KDI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올라도 물가 2%대 초반 유지"

한국일보
원문보기
최근 환율 상승 '강달러' 영향 커
물가상승률 장기적 영향 제한적
코스피는 상승,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는 상승,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현재 1,400원대인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요동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환율 상승의 주원인인 강달러가 수입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0일 발표한 '최근의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분기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1분기 대비 최대 0.24%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환율이 급등해도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최근 환율 변동의 특징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환율이 오른 배경에는 원화가치의 하락보다는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 큰데, 이런 '강달러'가 물가상승률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분석에 따르면,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환율이 1%포인트 오를 때 소비자물가는 약 0.07%포인트(1년 누적 기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국내적 상황에 따른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에는 소비자물가가 약 0.13%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형 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는 환율 변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는데, 그중 0.20%포인트는 미 달러화 강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1분기엔 환율 변동이 소비자물가를 0.47%포인트 상승시켰는데, 이는 미국 통화 가치 변동 등으로 달러화의 영향(강달러)이 더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 시에도 '원화가치 하락'의 파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KDI 분석에 따르면, 국내 요인에 따라 2분기 환율이 1,400원으로 하락할 경우 4분기 물가상승률은 1분기 대비 0.44%포인트 떨어지고, 내년 물가에 하방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달러화 요인으로 하락할 경우 4분기 물가상승률은 0.29%포인트만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통상협의에서 한미 양측은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과 함께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 상호관세 유예기간인 오는 7월 8일까지 '7월 패키지(July Package)'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환율 정책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한국 측에 '원화가치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플라자 합의와 같은 글로벌 달러 약세 없이 원화가치만을 높인다는 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도적으로 원화가치를 절상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서진 부자 갈등
    박서진 부자 갈등
  2. 2유재석 정준하 30년 우정
    유재석 정준하 30년 우정
  3. 3아파트 화재 형제 사망
    아파트 화재 형제 사망
  4. 4제주항공 참사 추모
    제주항공 참사 추모
  5. 5아파트 화재 형제
    아파트 화재 형제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