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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 화해 상징 노래 ‘반갑습니다’ 금지”

동아일보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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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8일 평양대극장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 공연에서 단원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2018년 9월 18일 평양대극장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 공연에서 단원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북한에서 남북 화해와 우호를 상징하는 노래로 알려진 ‘반갑습니다’를 부르는 공연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하며 남북 관계 단절을 공식화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29일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뒤 ‘반갑습니다’가 공연 무대에서 제외됐다”며 “북한 여성들이 종업원으로 일하는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도 더 이상 이 곡이 연주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반갑습니다’는 1991년 예술 단체 보천보전자악단이 발표한 노래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행사에서 자주 사용돼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경쾌한 리듬과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가 특징이다. 북한 특유의 정치 이념 색채가 비교적 옅은 노래라 다양한 청중에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하고 여러 대남 차단 조치를 감행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선 헌법 개정을 지시하며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을 해당 조문에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반갑습니다’ 공연 금지 조치를 두고, 한국에 대한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가 군사·외교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앞서 북한은 자국 국가에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이라는 가사를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꿔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 단어인 ‘삼천리’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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