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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원고…"평생 사랑의 모험 믿으라"

SBS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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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으로 모든 것을 얻게 되고 삶은 완성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전에 남긴 마지막 원고 중 하나에는 결혼에 대한 교리 해설이 담겼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 시간) 가톨릭 청년 교리서(YOUCAT)에 실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문을 공개했습니다.

'탱고와 지속적 결혼에 대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서문에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교황의 다정한 가르침이 담겨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젊은 시절 모국 아르헨티나에서 느낀 탱고의 아름다움을 들어 결혼의 성격을 설명합니다.

남녀가 구애하며 가까워짐과 멀어짐, 관능, 관심, 규율, 품위를 경험하는 경이롭고 자유로운 게임이 탱고라는 게 교황의 인상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녀 댄서는 (탱고를 추면서) 사랑에 기뻐하며 자신을 다른 이에게 완전히 주는 것의 의미를 이해한다"며 "아마도 탱고에 대한 오랜 기억 때문에 내가 결혼에 대한 교황 권고에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2016년 4월 가정의 사랑에 대한 이 권고를 발표해 어떤 역경이 따르더라도 가정생활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점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혼의 아름다움에 대한 비유를 넘어 결혼의 현실적 난제를 젊은이들에게 묻고 가톨릭 교리에 토대를 둔 선택지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교황은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그 사랑을 더 위대한 것으로 변화시키려고 용기를 낼 때 항상 감동한다"며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약속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물론 나도, 당신도 현실에 깜깜한 게 아니듯이 오늘날 결혼이 3년, 5년, 7년 뒤에 얼마나 많이 실패에 이르느냐"며 "아마도 당신 부모님들도 같은 용기를 갖고 혼인 성사를 시작했겠지만 그 사랑이 완성까지 이르지는 못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지점에서 고통을 피하기 위해 서로 즐기고 놀다가 떠나는 식으로 결혼하지 않는 게 더 나은 선택이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인생을 완성해 주는 결혼의 가치를 믿으라는 게 교황의 답변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 하느님, 평생 지속될 사랑의 모험을 당신이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라"며 "사랑은 완전해지기를 원하며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따위 태도는 사랑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우리 인간에게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들여지길 원하는 욕망이 있다"며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평생 상처를 안고 살지만 결합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모든 것을 얻는데 이는 삶의 가장 완전한 경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공개된 원고를 두고 가톨릭 학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특유의 비유적 수사법, 대중적 교황으로서 현실에 대한 직시, 실천적 사랑에 대한 교황의 신학적 신념 등이 잘 드러난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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