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수도군단장 박정택 중장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사적인 지시를 남발하며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가 29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육군 수도군단장 박정택 중장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사적인 지시를 남발하며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박 중장과 가족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갑질을 해왔다"며 "복수의 피해 사례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제보에 따르면 박 중장은 직원들에게 사적인 지시를 이어갔다. 지난해 3월 아내 수영장 이용권 현장 접수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비서실 소속 간부는 새벽부터 대신 가서 줄을 서야 했다.
자녀 결혼식에서는 메이크업숍에서 예식장까지 운전하도록 요청했다. 각종 중고 거래를 대신 시키기도 했고 스포츠경기 티켓을 구해 오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 또한 관사 내 화단 가꾸기, 반려동물 밥 챙겨주기, 관사 지붕 고양이 포획 등도 시켰다.
군인권센터는 "사실상 하인이나 노비처럼 간부들을 부려먹었다"며 "본연의 임무와 상관 없는 군단장과 가족의 허드렛일에 군인들이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군단장은 적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해 수만 장병을 지휘하고 그 생명을 책임지는 중책"이라며 "그런 이가 권력과 권한을 남용해 무분별하고 황당한 사적 지시를 남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서실 군인들을 노예처럼 부린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며 "과거 박찬주 대장 갑질 사건 등도 있었지만 뒷수습과 재발 방지에 관심 없는 군의 고질적 행태가 갑질 사태를 또다시 야기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며 "육군 본부 감찰조사팀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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