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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를 인간계로 보냈다… 멀티히트 쳐도 타율이 떨어지다니, 84년 만의 대기록 나오나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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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논쟁 중 하나는 누가 최고의 타자냐는 것이다. 공·수·주 모두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한동안 논쟁 자체를 막았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시대가 저문 이후,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라는 ‘지존’들의 사이에서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할 때는 종합적인 지표에서 오타니 쪽의 근소한 우위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오타니가 지난해는 타격에만 전념하자 ‘이도류’ 계급장을 뗀 정면 대결이 벌어졌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뒀기에 논쟁의 무게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단순한 득점 생산력 자체만 놓고 보면 저지가 조금 낫다는 시선이 있었다. 저지는 지난해 158경기에서 타율 0.322, 출루율 0.458, 58홈런, 1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를 평정했다.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오타니 쪽으로 더 쏠리는 감이 있었다. 오타니 또한 159경기에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OPS 1.036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저지는 하지 못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을 활짝 열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선수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타니도 잘하고 있지만, 저지가 역대급 시즌을 써내려가고 있어서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은 존 헤이먼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저지가 오타니를 완전하게 제쳤다고 단언했다. 지금까지는 ‘천상계’에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있었지만, 저지가 더 치고 올라가면서 오타니를 ‘인간계’로 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적이 너무 좋아 웃지못할 상황도 나온다. 저지는 29일(한국시간) 캠든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2번 우익수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삼진이 두 개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멀티히트 게임으로 자신의 몫은 다했다. 보통 2안타 경기를 하면 타율은 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지는 오히려 타율이 종전 0.406에서 0.405로 1리 떨어졌다.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날 타수에 따라 2안타로는 타율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경이적인 시즌 출발이다. 저지는 시즌 첫 29경기에서 타율 0.405, 출루율 0.496, 장타율 0.703, 8홈런, 28타점, OPS 1.199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홈런도 많이 나오고, 여기에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안타도 많이 만든다. “저지의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 분석이 쏟아졌을 정도로 저조한 출발을 보였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르다. 타격의 경지에 올랐다는 호평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저지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은 28일까지 무려 247에 이른다. 오타니 또한 151로 훌륭한 성적이지만 차이가 엄청 벌어졌다. 저지는 이미 wRC+ 200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두 차례(2022년 206, 2024년 218)나 된다. 그런데 올해 출발은 그때보다 훨씬 더 좋다. 슬럼프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장타가 없으면 안타도 뚝딱 만들어낸다. 올해 저지가 역사적인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wRC+에서 역대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가운데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저지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지만, 그렇다고 타율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91로 3할에 육박한다. 보통 타율과 장타는 반대의 지점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타자다. 그래서 위대한 타자다. 올해 안타 생산 능력은 말 그대로 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저지의 4할 타율 수성 가능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결국 어려운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또 못할 것도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진행자인 그렉 암싱어는 마지막 4할 타자(1941년)인 테드 윌리엄스도 첫 25경기에서 타율 0.369에 5홈런을 기록했다면서 저지의 페이스가 당시 윌리엄스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지가 시즌 종료 때 4할이 넘는 타율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9월 1일까지 토니 그윈, 스즈키 이치로처럼 0.386의 타율만 유지하고 있으면 (막판 활약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저지는 홈런 타자이기 때문에 홈런을 더 치는 게 쉽지, 4할 타율을 유지하는 게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그 정도로 빼어난 타격을 하고 있다. 전설로 남을 시즌이 제작 중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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