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0일 '글로벌CEO 초청' 투자성과 홍보…"현대차도 포함"

백악관에서 열린 현대차 투자 발표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현대자동차 등 대미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을 초청해 자신이 취임 후 100일간 거둔 경제적 성과를 홍보할 예정이다.

28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현대차와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제너럴일렉트릭(GE), 소프트뱅크, 도요타자동차 등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20여 명이 3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행사 '미국에 투자하라'(Invest in America)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100일 동안 국방·기술·헬스케어·소비재 산업 부문 등에서 거둔 광범위한 투자 성과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취임 뒤 기업 등에서 약속받은 대미 투자 규모는 2조 달러(약 2천880조 원)로 집계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1월 21일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은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며 향후 4년간 총 5천억 달러(약 72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도 지난 달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한 발표 행사를 통해 향후 4년간 미국에서 21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단상에 섰다.

엔비디아는 이달 14일 향후 4년간 파트너사들과 미국에서 최대 5천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일라이릴리(270억 달러·약 39조 원), 존슨앤드존슨(55억 달러·약 8조 원), IBM(1천500억 달러·약 216조 원) 등도 잇달아 투자 계획을 내걸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100일 만에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4년 임기 때보다 더 많은 미국 내 투자를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제의 불안정성 심화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겪는 가운데 개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을 상대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취임 100일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기업들이 발표한 대미 투자 계획을 자신의 성과로 부각하는 행사를 열어 악화한 여론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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