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19일 새벽 북한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
북한이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북한군 파병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전날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 내용을 1면에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이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에서 “쿠르스쿠주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을 격멸하기 위한 작전을 완결했다”라며 “조선의 벗들은 연대성과 정의감, 진정한 동지애로부터 출발해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와 전체 지도부, 인민에게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라며 “러시아 인민은 조선특수부대 전투원들의 위훈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등의 발언도 소개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쿠르스크 작전 종결을 보고하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집단을 괴멸시키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줬다”며 “전투마다 용감성, 영웅주의를 발휘하였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도 “조선의 벗들이 보여준 연대성은 우리의 쌍무관계가 높은 동맹자적 수준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라며 “러시아 인민과 조선 인민의 전투적 우의의 영광스러운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아로새겨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서면 입장문을 통해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정의를 위해 싸운 그들은 모두가 영웅이며 조국의 명예의 대표자들”이라며 “우리 수도에는 곧 전투위훈비가 건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입장을 발표한 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앙군사위는 당 규약상 최고 군사지도 기관”이라며 “파병이 러시아와 군사협력 사안인 만큼 군사분야에서 최고의 공식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러시아 측의 파병 관련 입장을 소개한 것은 쿠르스트 탈환을 계기로 파병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파병을 주요 성과로 포장해 주민들의 동요를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국 정보당국 등은 북한군 사상자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 파병 관련 소식이 북한 내부에 확산됐으며 파병군 가족들이 걱정과 두려움을 토로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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