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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무기 주고, 필리핀과 정보 공유… 日이시바 ‘안보 순방’

동아일보 도쿄=황인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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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중국 견제 빌미로

印太서 군사적 영향력 강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일본 총리가 27∼30일 베트남과 필리핀을 찾는 안보 협력 강화 순방길에 나섰다. 중장기적 중국 견제 목적이 큰 이번 방문에서 이시바 총리는 베트남에 무상으로 무기를 제공하고, 필리핀과는 정보 공유 등 군사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30일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한반도,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하나의 전쟁 구역으로 묶는 ‘원 시어터(One Theater)’ 구상을 논의했다. 일본이 중국 견제를 빌미로 인도태평양에서의 패권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과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팜민찐 총리도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역내 평화 및 안정에 기여해 달라”고 화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27일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도 만났다.

이시바 총리와 팜민찐 총리는 양국의 외교 및 국방차관의 ‘2+2’ 대화 체계를 만들기로 했고, 연내 첫 회의를 일본에서 갖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방위 장비를 무상 제공하는 ‘정부 안전보장 능력 강화 지원(OSA)’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팜민찐 총리 역시 “필요하다면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일본은 베트남의 해양 안보 능력 강화에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베트남이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 일대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노린 조치로 풀이된다.

이시바 총리는 2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도 만난다. 두 정상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체결을 협의하고, ‘상호 군수지원 협정(ACSA)’도 논의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해외 주둔 미군의 재편을 저울질하는 상황에 편승해 일본이 인도태평양 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남중국해 등에 대한 미국의 관여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일본이 해당 지역 국가들과 안보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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