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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건진법사 딸에 처남까지 ‘숟가락’ 얹은 용산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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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 씨의 처남 김모 씨(56) 역시 대통령실 인사와 이권에 개입한 단서를 확보했다. 전 씨의 딸도 이 과정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고, 전 씨 부인 명의 계좌를 통해 6억400만 원 규모의 수상한 자금 흐름도 포착됐다. 검찰은 전 씨 부부와 딸, 처남까지 전 씨 일가의 출국을 금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씨 딸은 윤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 후인 2022년 7월 전 씨에게 “아빠,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 발송했다고 합니다. 어제 통화한 행정관이랑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전 씨는 “직접 소통하면 돼. 신 행정관은 찰리 몫으로 들어간,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답했다. 찰리는 전 씨 처남의 별칭이다. 전 씨 가족뿐 아니라 처남까지 대통령실에 자기 사람을 심어 놓고 온갖 민원 해결을 시도했음을 시사하는 문자 내용이다. 신 행정관은 곧 단행될 대통령실 승진 인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 일가가 대통령실에 접근할 수 있었던 건 김건희 여사를 통해서였다. 전 씨는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고문이었고, 딸도 이곳 일을 했다고 한다. 지난 대선 때는 전 씨 부녀와 처남 모두 윤 후보 캠프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일했다. 전 씨는 상임고문이었고, 처남은 현장지원팀 소속으로 윤 후보를 밀착 경호했으며, 전 씨 딸은 소셜미디어 업무를 했다. 당시 무속인의 선거캠프 참여 사실이 알려지자 윤 후보 측은 본부를 해산했지만 전 씨 일가는 이후로도 로비 창구로 영향력을 행사하다 덜미를 잡혔다.

전 씨는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전직 통일교 간부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 외에 명품백과 인삼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전 씨가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담긴 단서를 포착했다. 대통령이 공적 마인드로 무장한 인재가 갈 자리에 무속인 측근을 앉혀 놓고 보좌를 받았으니 국정은 엉망이 되고, 법사와 찰리와 명품백에 ‘관봉권’ 돈뭉치까지 등장하는 희대의 스캔들이 터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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