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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도 호평한 이재명 연설…당일 오전까지 고쳐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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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로 확정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로 확정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후보의 언어가 아주 좋아졌다.”



지난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경선 승리를 확정 지은 뒤 한 ‘후보 수락’ 연설을 보고,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내놓은 평가다. 보수 논객의 이런 이례적 호평을 비롯해, 당 안팎에선 이 후보가 30여분간 이어진 수락 연설에서 ‘날 선’ 공격의 말 대신 ‘통합’을 강조하고, 지지층의 열렬한 호응까지 이끌어내며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과거 대선 후보들이 통상적으로 15~20여분 정도의 후보 수락 연설을 했던 것과 달리, 이 후보의 수락 연설은 30분 넘게 이어졌다. 긴 연설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이 후보가 내란 극복을 강조하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통합’(14차례)이나 ‘희망’(13차례) 같은 미래 지향적인 언어들이었다. 국민의힘 쪽에서 이 후보가 집권하면 또다시 정치 보복에 나설 것이라며 ‘반이재명’ 프레임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 등을 강조하며 우려 누그러뜨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캠프 메시지팀에서 작성한 초고를 바탕으로 이 후보가 (합동연설회) 당일 오전까지 메시지를 직접 수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장 회복과 격차 완화가 곧 국민 통합의 길”이라거나,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 역시 ‘성장이 곧 통합’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이 후보가 연설문 초안에 직접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 시립의료원 설립 좌초 이후 성남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것 등,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된 계기 등을 설명한 연설 초반 10여분과 “위대한 국민과 함께여서 자랑스럽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연설 마지막 발언도 이 후보가 직접 추가한 부분이라고 한다.



연설 내용과 함께 이 후보가 선창하는 구호를 행사장 청중이 한목소리로 따라 하는 장면도 화제로 언급됐다. 당내 비이재명계 인사는 “후보 수락 연설뿐 아니라, 정견 연설에서도 속도와 시선 처리 등에서 상당히 연습했다는 티가 났다”며 “‘잘 준비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락 연설의 클라이맥스가 된 이 장면 역시 “국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한 연설로 만들고 싶다”는 이 후보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캠프 관계자는 “현장 리허설까진 못 했지만, 이 후보가 연설문을 계속 고쳐 읽으며 강조할 부분과 호응을 이끌어낼 부분을 하나하나 표시하고 연습했다”고 전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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