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예슬 인턴기자) 악성코드 공격으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벌어진 가운데, SK텔레콤의 '유심대란' 대처 향방에 눈이 모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해킹 논란 속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 곳의 T월드 매장에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부족한 재고로 이용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유심 재고는 약 100만 개에 불과해, 가입자 2,5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교체 작업에 혼란이 예상된다. 회사는 5월 말까지 500만 개 추가 확보를 약속하며 수급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고객들은 주변 T월드 매장이나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으며, 특히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천공항 로밍센터에는 인력을 50% 증원하고 지원 부스를 늘릴 계획이다.
부족한 유심 재고와 인력에 비해 교체를 원하는 수요자가 많아 교체 서비스 시행 첫날부터 많은 고객들이 매장에 일시에 몰려 큰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SK텔레콤은 28일 오전 8시 30분부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SKT 유심 교체 온라인 예약 방법
1. T월드 홈페이지 접속 > 2. 본인 인증 > 3. 교체 희망 매장 선택 > 4. 예약 완료 > 5. 예약 확인 문자 및 상세 안내 문자 수신 > 6. 신분증 지참해 매장 방문
SK텔레콤 뉴스룸에 따르면, 고객은 T월드 홈페이지 또는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서 제공되는 배너를 통해 예약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휴대폰 본인 인증을 통해 본인 인증 후, 교체 희망 매장을 선택하면 간편하게 예약을 완료할 수 있다.
예약이 완료되면 고객은 예약한 매장의 번호로 예약 확인 문자를 받게 되며, 추가로 방문 날짜와 매장 정보가 담긴 상세 안내 문자가 예약 순서대로 발송된다. 고객은 예약 확인 문자와 함께 신분증을 지참하면 매장 방문 시 빠른 개인 확인 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교체 희망 매장은 예약 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필터링 기능을 통해 현재 예약 가능한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방법
더불어 SKT는 고객들에게 유심 교체 이전, 유심 교체 없이도 안심 기능을 설정해 유심 복제 범죄를 예방하는 무료 보안 서비스인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불법 유심 복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2023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공동 개발됐으며, 유심 정보 탈취·복제 시 타 기기 접속을 막아준다.
해당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SK텔레콤 홈페이지나 T월드 앱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또한, 고객들의 편리한 접근을 위해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 대기 화면에서 신청 페이지가 바로 연결돼있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6시 기준 전체 가입자의 24%에 해당하는 554만명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한 상태다.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추후 악용 피해 발생 시 보장되지 않아 아직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서둘러 가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텔레콤은 여러 회선을 보유한 고객들을 위해 전체 회선을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등 본인 명의의 유심을 다수 보유한 고객은 이 시스템을 통해 편리하게 교체 신청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 악성 코드 사태
지난 18일 SK텔레콤은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 공격으로 유심 관련 정보 일부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 고유 식별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심(USIM)은 통신망 내에서 개인을 식별하고 인증하는 데 쓰이는 이용자의 핵심 정보를 담고 있어 해킹 시 타인에 의해 신원이 도용되거나 데이터를 가로채는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사고 초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했지만 해킹에 대한 이용자 우려가 커지자 지난 25일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했다. 서비스 시작 전인 지난 주말부터 일부 SK텔레콤 대리점에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회사는 비정상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FDS 강화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으며, 해외 로밍 시에도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5월 안으로 기술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킹 2차 피해 사례는?
SKT는 해킹 사고 이후 현재까지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지난 25일 긴급 간담회에서 설명했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2일 SK텔레콤 통신망을 이용하던 60대 남성의 휴대전화 먹통 증상과 5천만 원 피해 사례가 SK텔레콤 해킹 공격에 따른 유심 복제에 의한 것인지 연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갑자기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 후 자신이 모르는 새 KT 알뜰폰이 개통되고 계좌에서 현금 5천만 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이체되자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해킹 인지 시점 논란
한편, SK텔레콤이 해킹 공격 사실을 법정 기한을 넘겨 신고해 신고를 받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건 발생 시간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 해킹 인지 시점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설명회에서 악성코드 최초 인지 시점은 18일 오후 11시 20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19일 오후 11시 40분경 유심 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고 요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관 신고가 다소 지연돼 20일 오후 4시 46분경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며, 경찰도 해킹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에게 추가 인증수단 도입을 권고하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SK텔레콤 인증을 중단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SK텔레콤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객 우려를 해소하고 사고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운데)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사진=SK telecom, MHN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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