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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들, 진화위 항의 방문 “‘북한군 개입설’ 박선영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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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서울기념사업회와 오월어머니집 등 5·18단체 회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퇴진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5·18서울기념사업회와 오월어머니집 등 5·18단체 회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퇴진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5·18 단체들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앞에 모여 ‘5·18 북한군 개입설’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박선영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선영 위원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당시 발언을 설명하며 “(5·18에 대한 북한군의) 개입이라는 말이 광범위했다”고 국회 질의를 탓했다.

5·18서울기념사업회와 오월어머니집 등 5·18 단체 회원들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퇴진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박선영 위원장에 대해 “자격도 없고 임명과정도 잘못이며 하는 짓도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24일 박 위원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논란이 있는 건 알지만, 사실 여부는 내가 모른다”고 답한 데 따른 것이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역사왜곡 진화위원장 박선영 퇴진촉구 기자회견이 열려 김애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실화해위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5·18단체에 사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8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역사왜곡 진화위원장 박선영 퇴진촉구 기자회견이 열려 김애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실화해위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5·18단체에 사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5·18 단체 회원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박선영은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는지 묻는 말에 ‘진실 여부를 모른다’고 답변해 지만원을 포함한 극우들의 망언인 ‘5·18 북한군 개입설’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퇴장명령에도 불응하며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려던 박선영은 한남동에서 체포에 저항하며 극우들에 호소하던 윤석열의 비루한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만원씨는 5·18 민주화운동 참가자를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김애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실화해위지부장은 이날 5·18 단체에 사과문을 낭독했다. 김애자 지부장은 “이 시간까지도 박선영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에 아무 잘못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노조는 박선영 위원장의 역사적 인식이 극우 유튜버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자격 없는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며 “진실화해위 소속 직원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진실화해위노조 집행부가 5.18 영령과 피해자, 유족,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오늘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느꼈을 분노와 울분, 답답한 심정 저희도 잘 알고 있다”면서 “저희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 정도로 자리 잡은 것은 목숨 바쳐 신군부 세력에 맞서 싸운 광주 시민들 덕분임을 잘 알고 있으며, 현재의 우리는 모두 1980년 광주 시민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실화해위 내부망 게시판에서는 박선영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실명 글이 20개 이상 올라왔다.

박선영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항변을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진실화해위 국·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회의에서 “저는 5.18을 폄훼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북한군의 군사 개입을 묻는 말에 제가 모른다고 답변을 했고, 모른다고 한 까닭은 개입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광범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군이 내려왔냐 이렇게 물으면 오히려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데 그 개입이라는 개념은 굉장히 넓어 그 부분은 제가 잘 모른다’고 했더니 그게 마치도 북한군이 개입한 것을 인정하는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돼 이렇게 노조도 그걸 전제로 해서 (성명서를) 써고, 참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 해명에도 진실화해위 내부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진실화해위 한 직원은 “‘논란이 많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반복한 것에 다름없다”며 “‘5·18에 북한군 개입이 있었냐’는 복잡한 질문도 아닌데 스펙트럼을 언급하며 본질에서 벗어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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