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체할 화웨이칩 기대감에…中 항셍테크도 기지개

어센트 910 /사진=이혜미

화웨이가 엔비디아를 대체할 AI(인공지능)칩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중국 테크 관련주(株)가 반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高)관세 정책과 엔비디아 칩 수출 전면 금지로 힘을 쓰지 못했으나, 미국 반도체 없이도 중국 테크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중국 반도체 관련 상품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

28일 ETF체크에 따르면 중국 테크주에 투자하는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상장지수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NAV 기준)은 2.78%, TIGER 차이나항셍테크는 2.79%, ACE 차이나항셍테크는 2.82%, RISE 차이나항셍테크는 2.78%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관세 정책을 발표한 후 중국 항셍테크 ETF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중국향(向) 저사양 칩 H20 중국 수출까지 전면 금지 시키며 중국 테크 업계의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에 최근 1개월 기준 KODEX 차이나항셍테크 수익률은 -12.10%, TIGER 차이나항셍테크는 -12.14%, ACE 차이나항셍테크는 -12.18%, RISE 차이나항셍테크는 -12.06%였다.

상황은 화웨이의 AI칩 출하 소식과 함께 반전됐다. 로이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화웨이가 다음달부터 AI칩 '어센드 910C'를 출하한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WSJ(월스트리트저널)도 "화웨이가 910C가 엔비디아의 H100보다 강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100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생성형 AI 학습용 칩이다. 아직 엔비디아 칩과 성능 차이가 있지만,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 가능성이 열렸다.

이에 22일 이후 개인투자자의 항셍테크 ETF 순매수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웨이 어센드 910C 출시 보도 직후인 22일 KODEX 차이나항셍테크 개인순매수는 1억7500만원, 23일 8억3200억만원, 24일 5억8500만원, 25일 6억8900만원, 28일 7100만원이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도 22일부터 28일까지 5거래일 연속 개인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 개인순매수 규모는 22일 24억4500만원, 23일 38억9400만원, 24일 29억900만원, 25일 8억7600만원, 28일 8억1500만원이다.

ACE 차이나항셍테크도 지난 21일부터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데, 21일 700만원, 22일 300만원에서 23일 1억3300만원, 24일 6300만원, 25일 1억7000만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훌쩍 뛰었다. 28일에도 4700만원으로 개인순매수를 이어갔다.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반도체나 테크 기업에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신규 상품을 대기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 달 'TIGER 차이나테크TOP10'을, 한화자산운용은 'PLUS 차이나AI테크TOP10'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를 다음달 상장한다.

성영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트럼프 1기와 완전히 다르게 미·중 관세 전쟁 영향을 예견한 듯 그동안 갈고 닦은 첨단 기술 산업 성과를 하나둘씩 보란 듯이 드러내고 있다"며 "LLM(대규모 언어모델) AI 가속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투자 포인트로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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