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진 피해 주의 당부 글. /주일중국대사관 홈페이지 |
홍콩 등을 중심으로 올여름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주일 중국대사관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지진 대비 대책을 발표했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주일 중국대사관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일 중국 대사관, 중국 국민들에게 지진 재해 예방과 주의 당부’라는 제목으로 중국어 공지를 올렸다. 해당 글은 “일본 정부는 3월 31일 최신 지진 위험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여 향후 30년 사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29만여 명이 사망하고 1조 8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대사관은 △음료수와 식료품, 방재·구급용품 비축 △TV·인터넷·라디오를 통한 방재 정보 주시 △인근 피난소 정보 사전 확인 △‘중국 영사관 앱’ 등록을 통한 연락 체계 구축 등 4가지 주요 대책을 제시했다. 대사관 측은 또 “일본 여행이나 유학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계획하고 부동산 구입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7월 일본 대지진 발생설’이 퍼지면서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소문의 발단은 만화가 타츠키 료의 작품 ‘내가 본 미래 완전판’으로, 이 만화는 “진짜 대재난은 2025년 7월에 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문의 영향으로 홍콩의 방일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홍콩 그레이터베이 항공은 오는 5월 13일부터 10월 25일까지 홍콩-센다이 노선과 홍콩-도쿠시마 노선의 운항 횟수를 각각 일부 감축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적으로 일시와 장소를 특정한 지진 예지 정보는 루머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고토다 마사유키 도쿠시마현 지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재해는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자국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보호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라이 가호 미야기현 지사는 23일 “비과학적 근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어 관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는 지난달 말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피해 추정치를 발표했다.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29만80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 검토회는 오키나와현에서 후쿠시마현에 걸쳐 넓은 면적에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하고 고치현 일부 지역에는 최고 약 34m의 쓰나미가 덮칠 것으로 관측했다. 이로 인해 높이 30㎝ 이상 침수되는 지역만 약 115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자 중 21만5000명은 쓰나미에 의해 희생될 것으로 봤다. 건물은 235만채가 완파되는 등 경제적 피해는 최대 225조엔(약 22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활동 저하와 인프라 기능 중단 등을 따지면 피해액이 292조3000억엔(약 288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중부의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남부 규슈 앞바다까지 약 800㎞에 펼쳐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100∼150년 주기로 규모 8 이상의 대형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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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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