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테크기업 찾아서](53)워터베이션, 잘게 부서진 물로 공기 중 발암물질·이산화탄소 제거한다

유엔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 기후위기대응, 탄소감축을 지속가능발전의 주요 추진목표로 설정하면서 기후테크란 말이 국가정책, 기업 경영에 들어와 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감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엄청난 탄소 배출로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글로벌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기후테크는 금세기 들어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부상했다.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수시로 지구를 강타하는가하면 극지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태평양 도서국들이 침몰위기에 처해 나라 자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야할 상황 등은 지구 파괴를 막고 지구 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기후테크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이제 발아기를 지난 국내 기후테크 기업들은 성장과 도약을 위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환기를 맞은 기후테크 기업들을 찾아 그들의 기술개발 등 전략과 실적-목표 등 운용 상황을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워터베이션의 산업용 공기 청정 모델 (이미지=워터베이션 제공)

[SDG13 기후위기 대응] 워터베이션은 필터 대신 물을 사용한 공기청정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후테크 중에서도 카본테크 기업에 속해있다. 카본테크는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는 기술로, 전기차 및 차량용 배터리를 개발하거나 제"업 공정 개선, 공기 중의 탄소를 감축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

워터베이션은 물로 공기오염물질과 유해가스를 저감하는 기술을 보유, 소규모 가정용 환기장치부터 공공기관, 산업용, 축사용 공기환기장치까지 개발하는 기업이다. 별도의 펌프나 필터 없이 원심력만으로 강한 분사 및 압축을 형성해 공기를 정화한다.

워터베이션이 보유한 물분사형 워터링 공법은 물을 필터화해 포름알데히드 분자를 지속적으로 포획하고 파괴한다. 포름알데히드 분자는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 하나로 새로 지은 건물이나 가구, 건축자재 등에서 방출된다. 아주 낮은 농도에서도 눈이나 호흡기를 자극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장시간 노출 시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를 포름알데히드를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4단계의 워터링 공법은 시험을 통해 포름알데히드 뿐 아니라 암모니아와 초산의 농도를 측정 전 9.67에서 0.00으로 100% 저감시켰다.

물의 세절과정 (이미지=워터베이션 제공)

융해 및 살균 기술도 보유했다. 물에 강력한 압력을 가하면 분사시 물분자가 이온 형태로 세절되는 특성을 이용한다. 물의 자가이온화(autoionization)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극단적인 압력이나 충돌 에너지로 인해 물이 수소이온(H-)과 수산화이온(OH-)으로 분리되는 과정이다.

이때 물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게 부서지는데, 공기 중에 오래 떠있으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수산화이온은 강력한 산화제 역할을 한다. 약한 전하를 띠어 주변 먼지와 오염물질을 흡착하기도 한다. 이 '워터네트' 기술은 바이러스의 보호막을 파괴시켜 비활성화 시키는 것으로 검증 받았다.

한편, 워터베이션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 '2025 상반기 "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이는 정부가 공공성과 기술혁신성을 갖춘 제품을 선정해 지원하는 제도로, 워터베이션은 앞으로 3년 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달청 시범구매 사업 등에 참여한다. 물 필터로 반도체, 시멘트, 철강 등의 사업에서도 탄소를 확실히 저감하겠다는 워터베이션의 행보를 기대한다.

SDG뉴스 함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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