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대건, SK텔레콤 유심 해킹 피해 확산에 무료 소송

[박선혜 기자]

법무법인 대건, SK텔레콤 유심 해킹 피해 확산에 무료 소송

(문화뉴스 박선혜 기자) 최근 SK텔레콤(SKT)에서 발생한 유심(USIM)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2차 금융사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피해자들의 집단 대응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네이버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단소송 참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7일 개설된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는 하루 만에 가입자 수 85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 만에 1만7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카페에는 "집단소송에 참여하겠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글이 수백 건씩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SK텔레콤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논의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법무법인 대건이 소송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피해자를 대리하는 무료 소송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법무법인 대건은 최근 피해자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자 권리 회복을 위해 소송 비용 없이 무료로 집단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자 모집을 시작한 여러 법무법인 중 비용 부담을 없앤 것은 대건이 유일하다.

대건 측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들의 금융 안전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기업의 책임을 분명히 묻고 피해자 권리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무료 유심 교체를 시행하고 있지만, 부족한 물량으로 인해 대기줄이 길어지고, 재고 소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 동안 대리점을 전전해도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가입자들은 "피해자인데 왜 시간을 내 발품을 팔아야 하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특히 직장인과 지방 거주자들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심 정보 단독 유출만으로는 큰 피해로 직결되지는 않을 수 있으나, 다른 유출 정보와 결합될 경우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종대학교 정보보호학과 박기웅 교수는 "노출된 정보가 제한적이어도 금융정보, 신분증 정보 등과 결합될 경우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며 "초기부터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아직 구체적인 유출 범위나 향후 보상 방안을 명확히 밝히지 못해, 이용자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집단소송 참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추가 피해 사례가 드러날 경우 소송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대표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정보 유출이 아니라 심각한 2차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며 "피해자 권리 보호를 위한 집단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피해자는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다시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뉴스 / 박선혜 기자 new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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