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과'(감독 민규동)의 이혜영이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혜영은 홍상수 감독과 최근 3~4작품을 연달아 함께한 것에 대해 "감독님에게 느낀 일거수일투족이 예술이었다. 사실 홍 감독님과 처음 작업할 때 감독님의 영화를 제대로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전엔 설거지하다가 보면 '저 지루한 영화는 뭐야' 했던 것이 '생활의 발견'이다. 너무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영화였다. 나는 어떤 특별한 사건이 있고, 상황이 펼쳐지고 이런 걸 좋아했다. 이렇게 아무 사건 없는 건 '그게 영화로 왜 만들어져야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영화가 좋아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자신의 부친 이만희 감독과 홍상수 감독의 어머니인 영화 제작자 전옥숙 여사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옥숙 여사는 보통 카리스마가 아니었다. 홍 감독에 대해 '대단한 사람의 아들이다'라고만 생각했다. 나는 어려서 고생했지만 이 사람은 전 여사의 아들로서 유학파에 화려한 귀공자여서 약간 떨떠름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다. 홍 감독이 태어난 것부터 가진 것까지 남부러울 게 없는 거다. 영화도 맨날 나가면 상 받아왔다고 하고 없는 게 없다. 그래서 맘에 안 드는 거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어느 날 연락이 온거다. 난 진짜 감독님과 술 한잔 하러 나간거다. 이상하게 옛날 친구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났다가 영화를 하게 된 거다. 홍 감독님은 대본도 없고 뭘 설명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 사람하고 만나는 그 순간 촬영하는 이런 모든 과정 자체가 아트다. 그거는 반복될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다. 그 경험이 나는 좋았고, 그 경험 때문에 그 다음을 한 거다. 사실 두 번째 만났을 땐 막 숨막히고 '그 자유는 다 어디가고,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랬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역시, 역시' 이런 생각이 들어서 또 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아 내가 미쳤지 진짜' 이래놓고 또 영화보면 '아 역시' 이런다"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파과'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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