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작가' 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 별세... 향년 48세

조선 악보 '정', 화문석 소재 '자리' 등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 작가

강서경 작가. 연합뉴스

설치미술가 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가 27일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48세.

고인은 1977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영국 왕립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모교에서 제자들을 양성해왔다.

고인은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평면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을 바탕으로 한 조각과 설치, 영상,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조선시대 악보인 '정간보'의 기호를 기반으로 한 작업 '정'(井)과 언어학에서 음절 한 마디보다 짧은 단위인 '모라'(Mora)를 기본 개념으로 한 회화 작업, 조선시대 1인 궁중무인 '춘앵무'에서 춤을 추는 공간의 경계를 규정하는 화문석에서 착안한 '자리' 작업 등이 대표작이다. 화문석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여 '돗자리 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강서경 작가가 2019년 5월 서울 종로구 누하동 작업실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인은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됐고 2016년과 2018년 광주비엔날레, 2018년 리버풀 비엔날레와 상하이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2018년 미국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전시를 비롯해 북서울미술관(2019), 리움미술관(2023) 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8년에는 아트바젤에서 '발로아즈 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 20분.

김수미 인턴 기자 ksm030530@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