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과'(감독 민규동)의 이혜영이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혜영은 "촬영 내내 불안했고, '어쩌다가 이걸 한다고 해서'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사실 언제 다쳤냐면 이태원에서 찍은 첫 촬영이었다. 저를 납치해서 구덩이에 빠뜨린 배우와 함께하는데, 부딪히는 장면을 찍다가 갈비뼈가 나간 거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탁 넘어졌는데 갑자기 숨을 못 쉬겠더라. 소파에 누워서 가만히 있었다. 이태원 촬영이 2박3일인가 잡혀 있었다. 그 안에 끝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상태로 그냥 했다. 하다가 (갈비뼈가)한 개 더 나갔다. 그런 순간에 그런 생각은 좀 들었다. '와 이거 몸망치고 영화 제대로 안 나오면 어떡하지' 그런 불안함이 밀려왔다. 부상은 계속 입었다. 조깅하는 것만 찍어도 발목 정형외과 가야한다. 원래 좀 안 좋았다. 탁 제압하는 신 하나 찍고도 손목을 다친다. 뭘 하면 다 병원인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날도 더웠으니까. 내복을 입어야만 보호대 착용을 할 수 있다 맨살엔 못한다. 그런데 부상을 입기 시작하니까 맨몸에 붕대를 감아야 하지 않나. 무릎보호대 따로, 발목 따로, 그 위에 다시 내복을 입고, 그위에 보호장치를 한다. 그러니까 정말 연기에 몰입하는걸 방해하는게 많았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고, 감정과 기술의 그 경계에 서서 이걸 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혜영은 액션 장면 비하인드에 대해 "액션은 이거보다 좀 더 많이 찍었다. 결정적으로 무릎이 나간 그 장면이 아예 삭제돼서 너무 억울하다. 근데 내가 그럴듯 하게 하는 건 있다. 예전에 '피도 눈물도 없이'도 한 것 때문에 그런 건지 원래 약간 깡패 기질이 있는 건지. 스턴트가 아무리 있어도 스턴트가 5바퀴 구르면 제가 3바퀴 정도는 굴러야 감정이 나온다. 전혀 안하다가 깜짝 하고 나올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폐건물에서 촬영할 때 낮은 포복으로 머리가 나오지 않도록 무릎을 오리걸음으로 해서 반바퀴 가는걸 찍는거다. 그냥 리허설 하는데 되더라. 촬영팀은 '이혜영 할머니가 그렇게는 못할거다. 우리도 안 되지 않느냐'고 했다. 스턴트초차도 머리가 이만큼 나오더라. 근데 나는 완전히 가리고 되는거다. 아쉽게도 리허설이었다. 끝나고 나서 또 정형외과에 갔다. 하지만 영화엔 그런 장면이 없다. 안 쓰셨지 않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또 가스총을 탁 쏘면 순간 그 알콜이 손에 약간 축축하게 묻는다. 저쪽에서 저한테 총 쏘는걸 찍으려고 파편을 심어놨다. 팡 터지면서 조각이 이 가스에 붙은거다. 순간 손에 불이 붙었다. 하여튼 공포다. 그것뿐이 아니다. 김강우씨 얼굴에 칼을 찍는데 칼이 강우씨 얼굴로 휘어간 거다. 칼 똑바로 찍는게 쉽지 않더라. 그런 거 찍고 나면 집에가서 자다가 일어나고, 꿈에 나타난다. 사실은 덜덜 떠는 사람이다"라고 고충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파과'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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