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와 레바논 주민들이 27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한 건물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지난해 11월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한 이스라엘이 이들의 근거지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또다시 공습했다.
27일 영국 비비시(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의 한 건물을 항공기로 폭격했다. 공격 전 이스라엘은 인근 주민들에게 곧 공격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건물 밖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으며, 권고 약 한 시간 뒤 이 같은 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이 곳이 헤즈볼라가 사용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폭격 후 표적이 된 건물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 기둥이 피어올랐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정밀 유도 미사일 저장소를 공습했다”며 “이곳에 미사일을 두는 것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 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국가와 민간인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다. 레바논 민방위는 구조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해 11월 헤즈볼라와 휴전한 뒤 이스라엘이 세 번째로 퍼부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다. 앞서,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에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공격했다. 이날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긴장을 악화시키고 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고 반발했다. 아운 대통령은 성명에서 “지난해 11월 휴전 합의를 중재했던 미국과 프랑스가 적대 행위 중단 협정의 보증인으로서 책임을 지고 이스라엘이 공격을 즉시 중단하도록 강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 관계자들은 비비시에 헤즈볼라는 대체로 휴전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여러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2023년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을 돕겠다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 전쟁으로 30년 넘게 헤즈볼라를 이끌던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숨지는 등 헤즈볼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양쪽은 지난해 11월 26일 60일간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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