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호평
"통합·타협 강조... '윤석열'도 없었다"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두고 "이재명의 언어가 아주 좋아졌다"고 호평했다. "통합과 타협을 강조한 연설"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정 전 주필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듣고'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증오의 언어나 적개심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없었다"며 긍정적 평가의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일단 연설문에 "'타도'라는 말이 없다"는 게 정 전 주필이 주목한 대목이다. 그는 "쿠데타라는 말은 있지만, '윤석열'이라는 단어는 없었다"며 "자신을 다섯 번이나 기소한 사람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힘당 후보 토론회를 보면 4명의 후보들이 모두 '범죄자 이재명', '전과 4범 이재명' 등의 단어를 수없이 반복하고 경멸적으로 사용했다"며 "이재명의 연설에는 사람 이름이라곤 '노무현' 등이 두 번 나왔을 뿐 정치적 상대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닫았다"고 대조했다.
유독 눈길을 끈 단어로는 '통합'을 꼽았다. 정 전 주필은 "(이 전 대표가) 통합이라는 단어를 열 차례 이상 되풀이 강조한 것 같다"며 "그동안 서서히 우클릭을 시도해 온 결과가 자리를 잡는 모양새"라고 했다. 또 "중도적·중립적 언어들이 많아졌고 이제는 그런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문장 구사가 된다"고 짚었다. 이어 "좌파에서 많이 쓰는 관념어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생각이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주 좋아졌다"고도 평했다.
"통합·타협 강조... '윤석열'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 도중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두고 "이재명의 언어가 아주 좋아졌다"고 호평했다. "통합과 타협을 강조한 연설"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정 전 주필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듣고'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증오의 언어나 적개심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없었다"며 긍정적 평가의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일단 연설문에 "'타도'라는 말이 없다"는 게 정 전 주필이 주목한 대목이다. 그는 "쿠데타라는 말은 있지만, '윤석열'이라는 단어는 없었다"며 "자신을 다섯 번이나 기소한 사람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힘당 후보 토론회를 보면 4명의 후보들이 모두 '범죄자 이재명', '전과 4범 이재명' 등의 단어를 수없이 반복하고 경멸적으로 사용했다"며 "이재명의 연설에는 사람 이름이라곤 '노무현' 등이 두 번 나왔을 뿐 정치적 상대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닫았다"고 대조했다.
유독 눈길을 끈 단어로는 '통합'을 꼽았다. 정 전 주필은 "(이 전 대표가) 통합이라는 단어를 열 차례 이상 되풀이 강조한 것 같다"며 "그동안 서서히 우클릭을 시도해 온 결과가 자리를 잡는 모양새"라고 했다. 또 "중도적·중립적 언어들이 많아졌고 이제는 그런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문장 구사가 된다"고 짚었다. 이어 "좌파에서 많이 쓰는 관념어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생각이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주 좋아졌다"고도 평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가운데) 전 당대표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 도중 함께 후보로 나섰던 김경수(왼쪽)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실제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 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통합'만 14차례 언급했다. '위기'(9회), '내란'(8회)보다 많았다. 23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가자"라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오늘이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정 전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논객들을 만나 "대통령이 되면 이념 문제는 미뤄두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일파, 과거사 문제 모두 덮으려고 한다. 여기서 더 국민 분열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