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독점 기업이라는 것이 미국 연방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사실, 구글은 두 건의 독점 금지법 위반 소송에서 패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에 크롬 브라우저를 분할 또는 전체 매각할 것을 우선적 구제책으로 제안했다.
당연하게도, 크롬 브라우저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줄을 서고 있다. 챗GPT 제작사 오픈AI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이미 법원에서 경영진이 증언한 바 있다. AI 분야에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기업인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도 거의 같은 입장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현재는 거의 레거시 미디어에 가까운 야후도 크롬이 매각될 경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라우저에 세 개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방 판사가 아직 독점 금지법 위반의 처벌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검찰이 크롬을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고 해서 판사가 바로 동의할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구글은 솔로몬도 부끄러워할 만큼의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법적 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크롬에 대한 통제권을 잃게 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구글이 크롬과 크롬의 기반이 되는 오픈소스 크로미움 프로젝트를 매각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실제로 크롬을 매입할 수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우선은 가격에 달려 있다. 모든 데스크톱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크롬의 가치를 달러로 정확히 산정하기는 어렵다. 1년 전에 이 질문을 받았다면 500억에서 1,000억 달러 정도라고 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크롬이 구글에 가져다주는 가치일 뿐, 검색, 광고, 모바일 자산은 물론, 전체 크롬북 시장, 구글 맵, 유튜브 등 부가적인 제품들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이 모든 것을 제외해도 크롬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라우저로서 여전히 엄청난 가치가 있지만, 약간은 줄어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간단하게 보수적인 추정치의 절반인 250억 달러로 가정하자.
IDG / Ashley Biancuzzo |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업체는 어디일까? 오픈AI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막대한 부채를 지게 될 것이다. 오픈AI의 가치는 1,5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지만, 어디까지나 다양한 투자 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오픈AI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동안도 수익을 낼 전망이 없다(하지만 IT 세계에서 이것이 반드시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아마존을 보자). 수십억 명의 브라우저 사용자를 확보하면 챗GPT의 잠재 고객층이 더욱 확대될 뿐 아니라, 훈련에 사용할 방대한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퍼플렉시티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업체로, 3년 전 오픈AI의 GPT 시스템을 사용해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의 검색 엔진을 공식 릴리즈했다. 퍼플렉시티의 최근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 미만으로, 막대한 부채를 지고도 크롬을 인수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금액이다. 퍼플렉시티가 검색에서 브라우저 우선으로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퍼플렉시티가 틱톡 인수를 위한 접촉을 시도한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방향이나 정체성을 절실히 찾고 있는 신생업체로 보이다.
구글이 등장하기 전에 야후가 지배적인 검색 엔진이었을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야후가 진정으로 영향력 있는 존재였던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요즘 야후는 여러 모회사 사이에서 이리저리 던져진 후 미디어 합병 회사로 변모했으며, 최근에는 50억 달러에 매각되었다. 야후의 가장 주목할 만한 남은 제품은 아마도 스포츠 뉴스와 판타지 스포츠 플랫폼일 것이다.
야후는 여전히 기술 사이트 엔가젯과 AOL 브랜드의 잔재를 소유하고 있지만, 금융에 중점을 둔 테크크런치를 지난달 사모펀드 리젠트(Regent)에 매각했다.
어쨌든, 야후가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의 관심을 다시 끌기 위해 크롬을 손에 넣고 싶어 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오픈AI가 리츠에 돈을 뿌리듯 투자자의 자금을 낭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후가 그럴만한 자금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20년 전 브라우저의 지배력을 잃은 이후로 브라우저의 지배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 온 마이크로소프트가 크롬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가장 적합할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의 엣지 전환을 너무 강하게 요구해 왔기 때문에, 크롬에서 사용자를 떼어내기 위해 일부 의심스러운 활동에도 기꺼이 참여했다. 크롬이 공식 윈도우 브라우저로 전환된다면, 다른 플랫폼에서의 지배력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라우저 논란이나 독점 규제와의 마찰에 익숙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하의 법무부가 독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소송에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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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Crider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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