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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동난 가자지구 재앙급 식량난···“사형선고 받은 듯 서서히 죽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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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급성 영양실조 지난달보다 80% 늘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어린이가 텐트에서 준비된 식사를 맛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어린이가 텐트에서 준비된 식사를 맛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 내 식량난과 의료품·구호물품 부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으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재앙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들은 구호 물품과 의료용품 재고가 바닥나고 필수 식재료 가격은 치솟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로 가득 채워졌던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 창고는 휴전 무산에 이은 물자 반입 차단으로 지금은 텅 비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구호 단체들은 주민들에게 필수적 식사를 제공하는 배급시설에 밀가루 등 마지막 재고를 나눠줬다.


☞ 가자지구 식량 완전히 동났다···유엔 “오늘 급식소에 마지막 식량 전달”
https://www.khan.co.kr/article/202504252254001


한 유엔 고위 관계자는 “이제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마지막 비축량이 소진되면 배급시설은 문을 닫아야 한다”라며 “지금은 주민들이 견디고 있지만, 상황이 빠르게 악화할 것이고 그 지점이 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3700명으로 직전 달보다 80% 늘었다고 밝혔다.


의료용품 부족도 심각하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멸균 장갑부터 시신 운반 가방까지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호 물품이 줄어들면서 가자지구 내 시장에도 파는 물건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물건은 대부분 주민이 사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휴전 종료 이후 토마토 1㎏ 가격은 8달러로 이전 가격의 4배가 됐고 설탕 가격은 7배, 밀가루는 10~15배나 치솟았다. 육류나 유제품은 구할 수 없는 상태다.


가자지구 언론인인 엄 아부드(45)는 “우리는 하루에 두 끼, 때로는 한 끼만 먹는다”라며 “남은 식량이 거의 없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병원은 파괴돼 치료받거나 의약품을 구할 수 없다. 깨끗한 물과 전기도 없고 쓰레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라며 “가자지구는 질병에 시달리는 곳이 됐고 사람들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합의한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끝난 지난달 1일 이후부터 휴전 협상이 교착되는 동안 거의 두 달 가까이 가자지구에 식량과 연료 등 구호물자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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