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 “증오나 적개심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없었고, 우클릭, 중도적 언어들이 많아졌다”며 호평했다.
정 전 주필은 지난 27일 오후 SNS에 ‘이재명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듣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몇 가지 단어가 없다. 타도, 윤석열이라는 단어”라며 “그 자신을 5번이나 기소한 사람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검찰 독재의 희생자였다. 국힘당 후보 토론회를 보면 4명의 후보들이 모두 ‘범죄자 이재명’ ‘전과 4범 이재명’ 등의 단어를 경멸적으로 사용한다”며 “이재명이 아니면 그 어떤 출마의 변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듯 이재명이라는 말을 반복한다”고 짚었다.
연설문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단어도 꼽았다.
정 전 주필은 “이재명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는 정치적 상대방들에 대해서 아예 입을 닫았다. 증오의 언어, 적개심을 표현하는 언어들은 없었다”며 “그는 좋은 사회, 행복한 사회를 같이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통합이라는 단어는 아마 열 차례도 더 되풀이 강조한 것 같았다”며 “나라 사정이 급해 이념·사상·진영 이런 것들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서서히 우클릭을 시도해 온 결과가 오늘 연설에서는 아예 자리를 잡는 모양새”라며 “이 후보의 언어는 생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아졌다. 진보한다는 것은 어느 시점에서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정규재 페이스북] |
이날 최종 선출된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통합’만 14차례 언급했다. ‘위기’(9회), ‘내란’(8회)보다도 많았다.
이 후보는 연설을 통해 “모든 국민의 후보”를 자처하며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 책임을 확실하게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23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가자”라고 한 것을 인용하며 “오늘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더는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며 경제 성장론을 강조하면서 중도층 공략과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앞서 이 후보는 정 전 주필을 만나 “대통령이 되면 이념 문제는 아예 미뤄두려고 한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할 건 아니잖나”라며 “친일파, 과거사 문제 모두 덮으려고 한다. 여기서 더 국민 분열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23일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이념 문제로 너무 분열되고 대결이 격화돼 있는데, 지금은 사실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할 때”라며 “‘그런 문제들은 가급적이면 지금 단계에선’ 이게 (해당 발언에서)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