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행 “美와 협상에서 ‘윈-윈’ 해법 찾을 수 있을 것”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왼쪽 사진).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정상 간 직접 소통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화는 28분간 이뤄졌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오른쪽은 2018년 11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군과 통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총리실·AP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위협과 관련해 “미국과 협력해서 협상하면 우리는 모두가 승자가 되는 해법(win-win solutions)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은 “비교적 충돌이 없는 방식으로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사에서 한 권한대행과 지난 22일 서울에서 인터뷰를 가졌다면서 “그는 침착한 태도를 보였지만 그렇다고 이번 사태의 중대성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책정한 25%의 상호 관세에 대해 “충격 요법(shock therapy)”이라면서, 이미 시행 중인 자동차·철강 등 품목 관세(25%)에 대해서는 “매우 고통스럽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는 한국이 미국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잘못된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 제품을 더 구매하거나 눈에 띄는 투자를 장려하는 아이디어 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권한대행은 이코노미스트에 알래스카에 1300km 길이의 가스 파이프라인과 아시아로의 가스 수출을 가능하게 할 액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강조했다. 알래스카주(州) LNG 가스관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에너지 의제 중 하나로, 백악관 산하 에너지 지배 위원회는 이와 관련한 계획을 수주 내 밝힐 것을 한국과 일본에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7일 한덕수 권한대행과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인터뷰는 22일 서울에서 이뤄졌다고 한다./이코노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착하는 비관세 장벽 문제도 다뤄야 한다”고 했다. 여기엔 자동차 안전 기준, 농산물에 대한 위생 요건, 기술 기업에 대한 장애 요소 등이 포함된다. 이 부분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우리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서는 고정밀 지도 데이터 수출 제한 때문에 구글 지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야당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대행 신분이면서 무역 협상을 시작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난(specious accusation)으로 그를 흔든다(undermining)”며 “6월 대선 이후 야당이 집권해도 최우선 과제는 관세 완화와 안보 보장 유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권한대행은 또 이코노미스트에 “미군 주둔은 우리(한국)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는 과거 주한미군 일부를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며 “이는 한국을 북한의 위협에 훨씬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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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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