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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적자 줄여 제조업 부활 노렸지만 자국 경제까지 휘청 [트럼프 2기 100일]

파이낸셜뉴스 홍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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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왜 관세에 집착하나
관세수입 한달새 60% 늘었지만
무역수지·재정적자 메우긴 부족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 잇따라
안전자산이던 국채 매력도 반감
매도 쏟아지면 정부 부담만 급증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강력한 관세 정책을 동원한 배경은 미국의 경제 주권을 강화하고 제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다. 관세가 부과되는 모든 산업에서 미국 제조업 투자와 생산 능력이 증대되고 미국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개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달러화 약세와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 미국의 글로벌 경제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왜 트럼프는 관세에 집착하나

2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이달 미국의 관세 수입은 15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60% 이상 급등하며 하루 평균 2억5000만~3억2000만달러를 관세로 벌어들인 것이다. 이는 지난달 12일부터 부과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25%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다.

다만 재무부가 발표한 이달 관세 수입은 이달 2일부터 각국에 발효된 10% 보편 관세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금액이 반영되는 다음 달 관세 징수액은 이달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관세 수입이 늘어나더라도 미국 무역수지 적자와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분석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사상 최대인 9184억달러다. 이달 벌어들인 관세 수입으로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의 1.63%만 메울 수 있다. 또 4월 한달 동안 벌어들인 관세 수입은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 1.15%에 불과하다. 미 연방정부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 1일~2025년 9월 30일)의 첫 6개월인 올해 4월까지 재정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3100억달러다.

이와 관련, UC버클리 배리 아이첸그린 교수는 "관세가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미국 내 투자를 급감시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 브라이슨은 AP에 "수십년 동안 세계가 우리를 속여온 것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약달러와 미 국채 금리 상승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달러화 역시 트럼프의 관세 정책 후 약세로 돌아섰다. 25일(현지시간) 기준 유로화와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DXY)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 20일 이후 9% 정도 하락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달러화는 위기 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달러화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일관성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에도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10%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긴장 고조와 불확실성을 높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달러화 약세뿐 아니라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 반감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기준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25%다. 지난 8일 4.51%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하락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하기 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월가의 자산운용사 핏텟에셋매니지먼트는 "미국 국채가 현 수준에서 최소 0.25%p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아버리면 채권 금리가 상승한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것을 초래한다. 미국 정부는 세입보다 세출이 많은 상황에서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채권 금리가 높아지고 이 상황에서 돈을 지속적으로 빌릴 경우 이자 지급 부담이 급증하게 된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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