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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대마 합법화했더니 청소년도 부쩍 늘었다…"일찍 사용할수록 바꾸기 더 어려워"

아시아경제 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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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 이후 청소년의 접근성 높아져”
전문가들 “의존 가능성 높은 청소년 보호해야”
캐나다에서 성인의 대마를 합법화한 이후 청소년 사용량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의학 저널 'AMA Network Open'은 캐나다의 대마 합법화 이후 청소년의 사용률이 26%, 식용 사용은 43%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우루과이에 이어 대마를 합법화한 두 번째 나라다. 캐나다는 2018년 성인의 건조된 대마 사용을 합법화했고, 1년 뒤 퀘벡을 제외한 모든 주에서 식용 대마와 추출물 판매를 허용했다. 대마 관련 법이 주마다 다른 미국과 달리 전역에서 합법이다.

이에 따라 합법화 전 64억 캐나다달러였던 대마 시장 규모는 2023년에는 108억 캐나다달러에 이르렀다. 2018년 말 182개였던 매장 수도 대폭 증가해 2020년 말에는 1500개를 기록했으며, 2023년 상반기에는 3300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2021년 캐나다 통계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캐나다인 중 '지난 1년간 대마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한 사람의 비중이 22%에 달했다. 1985년에는 5.6%였던 수치가 2017년에는 14.8%로 증가했으며, 합법화 후에는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마초 픽사베이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마초 픽사베이


연령별로는 2021년 기준 18~24세의 대마 사용 비중이 40% 정도로 가장 높았다. 15~17세는 15.6%, 18~24세 39%, 25~44세 18.3%, 65세 이상은 8.2%가 '지난 1년 동안 대마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합법화가 18세 이하 청소년의 대마 접근성을 높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합법화로 인해 청소년들이 대마를 덜 위험하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마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장기적인 건강 및 중독 문제를 지적한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 대학교의 하이 응우옌 약학부 교수는 "청소년 대마 사용의 장기적인 건강 문제 영향에 관한 이전 문헌을 미루어 볼 때 이번 연구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경학자 조슈아 고윈은 "청소년기부터 대마를 사용하면 의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마를 일찍 사용할수록 진행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면서 "몇몇 연구는 청소년기부터 대마를 사용하는 것, 특히 과도한 사용은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실제로 대마는 학습, 의사 결정, 감정 조절 등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어린 나이부터 사용하면 우울증, 성인이 돼서는 정신 분열 같은 장기적 정신 건강 문제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응우옌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이 성인의 접근성과 청소년 보호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용 대마는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등 56개국 이상에서 합법화됐다. 일본도 2023년 CBD 사용을 허용했고, 프랑스는 현재 합법화를 위한 법안 개정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2019년 CBD 치료제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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