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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스 3경기 14대1...新 스포츠제국 사우디의 명암

중앙일보 박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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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프로축구 알나스르의 호날두(오른쪽)가 26일 요코하마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프로축구 알나스르의 호날두(오른쪽)가 26일 요코하마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은 지난 26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광주FC를 7-0으로 대파했다. 27일엔 알나스르(사우디)가 요코하마(일본)를 4-1로, 알아흘리(사우디)가 부리람(태국)을 3-0으로 각각 꺾었다.

사우디 팀들은 3경기에서 14골을 넣고 1골만 내줬다. 득점자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이상 알나스르) 등 세계적 스타가 즐비하다. ‘신 스포츠 제국’을 꿈꾸는 사우디의 현재다.

광주FC는 초호화군단 알힐랄에 0-7 참패를 당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광주FC는 초호화군단 알힐랄에 0-7 참패를 당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사우디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지난 10년간 세계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2019년부터 100개 넘는 국제대회를 유치하거나 유치에 나섰다. 올해도 포뮬러원(F1) 그랑프리, e스포츠 올림픽 등을 개최했거나 개최한다. 2027년 아시안컵 축구와 2029년 동계, 2034년 하계 아시안게임, 2034년 월드컵을 유치했고,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도 뛰어들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에 성공한 이웃 카타르를 벤치마킹했다. 2022년 자산 규모 1000조원의 사우디국부펀드(PIF)는 LIV 골프를 출범 시켰다. 이번 ACLE에 출전한 사우디 3개 팀의 실질적 주인인 PIF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도 소유했다. 사우디가 후원하는 전 세계 스포츠는 900건에 달한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부터 석유 수출에 의존하던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프로젝트 ‘비전2030’을 추진했다. 스포츠가 주요 분야다. 사우디는 국민의 중위 연령이 29.6세일 만큼 젊은 나라다. 젊은층의 불만을 잠재워 ‘아랍의 봄’ 같은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데 스포츠를 활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사우디 알힐랄 팬들. [사진 프로축구연맹]

사우디 알힐랄 팬들. [사진 프로축구연맹]


국제사회는 사우디의 이런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인권 문제 등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이른바 ‘스포츠 워싱(sportswashing)’이라는 것이다. 사우디에서는 지난해 300건 넘는 사형이 집행됐다. 비판적 언론인(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정부기관이 연루된 의혹도 있다. 스포츠 시설 등의 건설 현장에서 숨지는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상황에도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사우디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세계 여자 테니스 톱랭커 8명이 겨루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파이널을 개최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여성 인권 탄압국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알힐랄 레오나르두가 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알힐랄 레오나르두가 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빈 살만은 2023년 한 인터뷰에서 “뭐라 불러도 좋다. 국내총생산(GDP)이 1% 늘어난다면 ‘스포츠워싱’이든 뭐든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해 사우디를 찾은 외국 관광객 2700만명 중 300만명이 스포츠 관전 목적이었다. 사우디가 투자한 각종 스포츠 관련 산업의 가치는 2030년에 3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정효 서울대 연구교수(체육철학)는 “사우디가 사회구조의 변화없이 ‘체리피킹(쏙쏙 빼먹기)’하듯 스포츠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중국도 축구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유명 감독과 선수를 데려왔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류청 히든K 편집장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또 서구는 ‘스포츠워싱’이라고 깎아내려도, 사우디는 미래를 위한 개혁과 국가 기조의 하나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2025년 사우디 개최 주요 스포츠 이벤트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2월 LIV 골프


4월 F1 사우디 그랑프리

11월 테니스 WTA 파이널

미정 e스포츠 올림픽

◇사우디 개최 예정 대형 스포츠 이벤트

2027년 축구 아시안컵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2034년 축구 월드컵

2034년 하계 아시안게임

2036년 하계 올림픽(유치 추진)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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