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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100% 자체 설계"... 스마트 물류 '게임체인저' 등극

파이낸셜뉴스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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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직원이 인천 청라 R&D센터에서 무인이송로봇을 검수하고 있다. 현대무벡스 제공

현대무벡스 직원이 인천 청라 R&D센터에서 무인이송로봇을 검수하고 있다. 현대무벡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김동호 기자】버스·트럭용 타이어 4개를 번쩍 들어 빠른 속도로 지정된 자리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동시키는 피킹·이송 로봇(갠트리 로봇). 그 옆에선 마치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연상시키 듯 사선으로 미끄러지며 좁은 공간에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무인이송로봇(AGV)가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AGV가 다니는 길은 얼마나 많이 일을 했는지 보여주듯, 바닥에 바큇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사소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자체 설계 100% 활용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현대무벡스 R&D센터를 찾은 지난 23일, 센터 옆 실험 공간에서는 자동화 로봇들이 24시간 실시간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스마트 물류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현대무벡스의 AGV와 자율주행 모바일로봇(AMR), 갠트리 로봇 등은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영호 R&D본부장(상무)는 현대무벡스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으로 '100% 자체 설계'를 꼽았다. 그는 "제품 설계부터 디자인, 테스트, 제어 프로그램, 판매, 사후 정비까지 모두 우리 기술로 자체 개발했다"라며 "생산만 주문자위탁생산(OEM)으로 진행하는데, 내부 부품은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범용 제품을 사용해 사후 유지·보수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확인한 AGV 컨트롤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구매 가능한 콘솔 게임기에 사용되는 조이패드였다.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생산연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부상했다. 지게차 작업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이커머스 등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35년간 '스마트 물류' 노하우를 축적했다. 1989년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사업부로 시작해 2018년 현대유엔아이와 합병하며 스마트 물류 전문기업으로 진화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사업다각화로 2023년 4011억원, 2024년 4200억원 등 2년 연속 연간 수주 4000억을 돌파했다.

이날도 현대무벡스의 스마트 물류 로봇의 진화를 위한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이 본부장은 "타이어 제조 현장 등에 제공하던 갠트리 로봇을 대형 가전 물류센터 등 다른 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착안했다"라며 "개발을 위해 대기업 물류센터 현장을 답사하고 불과 2개월 만에 설계를 마친 후 시연까지 성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현대무벡스 청라 R&D센터 전경. 현대무벡스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으로 R&D센터를 운영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무벡스 제공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현대무벡스 청라 R&D센터 전경. 현대무벡스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으로 R&D센터를 운영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무벡스 제공


혁신 선도하는 현대무벡스…'AI 탑재' 추진
이 제품의 원조 격인 겐트리 로봇도 오차를 줄이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버스나 트럭과 같이 큰 타이어는 시간당 220개, 개인 승용차처럼 작은 타이어는 260개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이 본부장은 "쌓아둔 타이어가 눌려서 높이가 달라지는 것까지 센서가 책정해서 처리가 가능하다"라며 "향후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부품의 마모를 탐지·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북미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하며 화제가 된 ‘전방향 AGV’는 4개의 모터 축을 활용해 사선으로 움직이며 눈길을 끌었다. 좁은 공간에서 이동이 수월해 업무 효율성을 최적화한 것이다. 한 타이어 업체는 기존 일본 AGV 40대를 운영했지만, 현대무벡스 AGV로 바꾸며 30대로 기존 업무를 모두 소화했다.

현대무벡스 R&D센터의 올해 주요 목표는 '로봇 서비스 개발'이다. 피지컬 AI를 사업부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언어로 작업을 지시하는 것처럼, 저희 로봇과 장비에도 말로 작업을 지시할 수 있는 기술을 구상하는 중"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말하면 스스로 이해하고 학습하는 피지컬 AI 로봇 개발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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