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4·26위령제 및 추모공원 준공식…경남경찰청장, 사건발생 43년만에 유가족에 공식 사과

[황재윤 기자]

오태완 군수는 추모공원 준공식에서 "의령426추모공원은 과거가 아니라 의령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의령=국제뉴스) 황재윤 기자 = 의령군은 26일 궁류면 '의령 4·26 추모공원'에서 오태완 군수와 희생자 유가족, 지역 주민 등 80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제2회 의령4·26위령제 및 추모공원 준공식을 거행했다.

이른바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경찰관 우범곤이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56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사이다.

의령군은 이날을 기리고자 지난해 42년 만에 처음으로 군 주최로 위령제를 열었고 올해는 추모공원을 조성 완료해 위령제와 준공식을 함께 열었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과 경찰간부들이 유가족께 사죄하고 있다.

이날 위령제에는 사건 발생 43년 만에 경남경찰청장이 참석해 피해자들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유가족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유가족 여러분께 대한민국 경찰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며 사과했다.

김 청장은 "유가족과 피해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오늘 이 자리가 깊은 슬픔과 아픔의 자리지만 동시에 회복과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경찰이 지난날 과오를 반성하고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없도록 뼈를 깎는 자세로 쇄신하고 변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오태완 군수는 추모공원 준공식에서 "위령탑 하나를 건립하는데 42년 세월이 걸렸지만, 추모공원 전체를 완성하는 데는 1년의 세월이면 충분했다"며 "의령426추모공원은 과거가 아니라 의령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오 군수는 또 "이제는 유족들이 염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일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4.26 특별법에는 희생자분들과 유족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피해 보상 등 현실성 있는 국가의 책임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가족들이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을 쓰다듬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 사건 당시 부상자 20여 명을 치료한 진주 제일병원 정회교 대표원장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의령4·26추모공원은 2021년 12월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오태완 군수가 국비 지원을 건의하면서 이뤄졌다.

사업비 약 30억 원을 투입해 8천891㎡ 면적 규모로 조성된 이 공원에는 기존 추모 공간이 있는 위령탑 주변에 휴식·놀이·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역사공원 형태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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