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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 |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는 27일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갑) 주민들에게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원성이 매일 같이 들린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헤럴드경제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제 지역구가 대장동이고 백현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정치인으로서 신뢰하지 못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백현동 사건 재판받는 이 예비후보를 향한 지역구 주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 예비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민간업자들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직무상 비밀을 흘려 민간업자들이 7886억원을 챙기게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백현동 개발비리 사건은 성남시장이던 2014년 4월~2018년 3월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몰아주고 사업에서 배제된 공사에 최소 2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다.
안 후보는 이 예비후보의 체포동의안 부결 관련 메시지도 소환했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민주당 대표이던 2023년 9월,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체포동의 절차가 시작되자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상 부결 요청으로 해석되는 글을 올렸었다.
글에서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 “명백히 불법 부당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 등 주장을 펼쳤던 이 예비후보는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구속 위기를 벗어났다. 이를 두고 안 후보는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불체포특권을 도입하자고 국회에서 연설했는데 얼마 안 있어 불체포해 달라고 오히려 얘기했다”며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예비후보와의 차별점으로 안 후보는 ‘도덕성’을 앞세웠다. 그는 “객관적으로 봐도 도덕성에서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난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전과 4범, 재판 5개를 받을 자신이 없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의사와 교수 등의 경력을 들어 AI 산업 발전과 의정갈등 해소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38석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 시절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후보 중 유일하게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해본 사람”이라며 “만약 이재명 후보가 된다면 몇 달이 걸리겠지만, 저는 당선된 바로 다음 날부터 일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부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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