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 치유와 화합을"…서울의 밤 밝힌 색색 연등

[앵커]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선 대규모 연등회가 열렸습니다.

어수선한 정국에 산불 피해까지, 국민들의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시기인데요.

올해는 특히나 밝고 많은 불빛이 밤하늘을 빛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부처님의 가르침,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사천왕부터 코끼리와 사자와 같은 커다란 장엄등이 위용을 자랑합니다.

동화 속 어린왕자, 만화 속 미녀와 야수까지 인기 만화 주인공들도 함께합니다.

연등회에 참석한 5만여 신자들이 10만 개 연등으로 어두움을 밝혔습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은 어린이날과 같은 날이어서 이번 행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안수진·주현우 / 서울 강북구> "너무 좋아요. (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날씨도 좋아서 더 많은 시민이 연등 행렬에 함께했습니다.

사회 갈등과 영남 지방 산불 피해 등 혼란과 고통이 이어진 가운데 열린 이번 연등회는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란 주제로 화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종교를 떠나 각양각색 연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엄길용·박혜리·엄윤후 / 인천 강화군> "정국이 되게 어지럽고 혼란한데 오늘처럼 이렇게 다 한마음 한뜻이 돼서 좋은 일만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소중한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기도 한 연등회.

올해는 특히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기쁨을 나누고 고난을 함께 넘어설 수 있도록 힘을 북돋우는 축제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이대형 김상윤]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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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