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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최근 발생한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유심 무료 교체를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 25일 서울시내 SK텔레콤 매장인 T월드를 찾은 고객이 유심 카드를 교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25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이 최근 유심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자사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실시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자사 고객에게 유심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무 교체가 아닌 교체를 희망하는 가입자 대상이다.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진행된다.
시행 초기 고객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공항 유심 교체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라고 SK텔레콤은 권한다.
다만 이번 대면 교체 방식은 시니어, 장애인, 도서·벽지 거주자 등 직접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은 "본인인증 등을 고려해 지금은 대면 교체를 우선시하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배송 등 향후 편의성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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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
유심 교체 대상 고객은 4월19일 0시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1회 한정)다. SK텔레콤이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을 발견한 지난 19일부터 유심 교체서비스 시행 전날인 27일까지 미리 유심을 교체했거나, 교체할 예정인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유심 비용을 환급해준다. SK텔레콤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가 적용된다.
유심 교체 대상 기기에 워치와 구형 키즈폰 등은 제외된다. 유심을 갈아 끼울 수 없는 'e심(임베디드 유심)' 단말이기 때문이다. 워치의 경우 모두 e심이고, SK텔레콤 전용 단말 중 'ZEM폰(AT-M110S)', '쿠키즈미니폰(SD-B190S)' 등도 e심이다.
만약 유심 교체가 불편하거나 혹시나 모를 데이터 손실 등이 우려되면 SK텔레콤에서 무료로 제공 중인 부가서비스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T월드에 접속한 후 상단 배너에 유심보호서비스에서 '가입하기'만 클릭하면 된다. e심 단말도 이 서비스 가입을 통해 기기를 보호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휴대폰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변경해도 해커가 유심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하지만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휴대폰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변경했을 때 해커가 유심 정보를 통해 사용 권한을 탈취할 수 있다.
한편 유심은 통신사 인증, 전화번호, 문자, 통화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칩이다. 만약 해커가 유심 정보를 복제해 다른 기기에 넣으면 피해자 번호로 전화와 문자를 송수신할 수 있다. 또 금융 앱, 메신저, 이메일 등이 문자 인증코드로 로그인될 경우 해커가 그 코드를 가로채서 계정 탈취로 이어질 수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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