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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하이 오토쇼에 등장한 BYD의 전기차 |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2015년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제조업 혁신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중국제조 2025'(메이드 인 차이나 2025)를 내 건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중국의 '제조업 강국' 중장기 계획의 1단계에 해당하는 이 비전의 웅장한 목표와 그 성과는 중국 저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라는 측면에서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이제 전기차와 조선 등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을 압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봇, 인공지능(AI) 등의 성장세도 연일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와 신소재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여전히 선진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가 '중국제조 2025'의 핵심 과제를 주요 타깃으로 삼자 이후 중국 공식 석상에서는 관련 성과에 대한 언급이 자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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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타트업이 만든 생성형 AI 챗봇 딥시크 |
◇ 10년 만에 기술 선도 '성과'…세계 전기차 50%·조선 수주 70%·배터리 60% 장악에 '딥시크'까지 출시
10년 전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중국을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는 '제조에서 창조', '속도에서 품질', '단순 제품에서 브랜드'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때 중국 국무원이 제시한 10대 핵심 산업은 ▲ 차세대 정보기술(반도체) ▲ 고급 디지털 선반 및 로봇 ▲ 항공우주장비 ▲ 해양플랜트 및 고급 선박 ▲ 선진궤도 교통장비(고속철도) ▲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 자동차 ▲ 전력 장비 ▲ 신소재 ▲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기 ▲ 농업 기계 장비 등이다.
이후 불과 10년 사이에 중국은 생활용품이나 장난감만이 아닌 전세계 50% 점유율의 전기차, 딥시크 같은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기술 굴기'를 과시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2∼24일 '중국제조 2025'의 명암을 다루는 내용을 3일 연속 보도하는 등 외신도 관련 상황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50%를 점유한 데 이어 배터리 시장은 약 60%를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1위로 우뚝 올라선 중국 BYD는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세계 1위(38%)인 중국 CATL에 이어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3위 역시 중국 업체인 CALB(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