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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북한군의 지원을 받아 접경지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히면서 북한과 군사 동맹 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에 맞춰 모스크바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러 동맹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됩니다.
크렘린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화상 회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화상 회의에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해 중요한 도움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군인과 장교들은 우크라이나 습격을 격퇴하는 동안 러시아군과 어깨를 나란히 해 전투 임무를 수행하면서 높은 전문성과 회복력,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원장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따라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조약에는 유사시 상호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불법이라는 국제사회 비난 속에 북한이 조약에 따라 러시아를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1만∼1만 2천 명을 파병했다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북한군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해도 러시아는 가짜뉴스를 운운하며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북러조약으로 양측의 군사동맹 관계가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왔을 때도 러시아는 '동맹'이라는 표현을 자제했습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해 11월 조약 비준을 앞두고 "이 조약은 군사동맹 구성을 규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