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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부터 성착취” 美억만장자 엡스타인 사건 핵심 증인, 극단 선택 사망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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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앤드루(사진 왼쪽) 왕자와 버지니아 주프레. /조선일보DB

영국 앤드루(사진 왼쪽) 왕자와 버지니아 주프레. /조선일보DB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된 뒤 교도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핵심 증인인 피해 여성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25일 미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프레(41)가 이날 호주 서부 퍼스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주프레의 사망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프레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평생을 성 착취와 성매매의 희생자로 보낸 뒤 자살로 숨을 거뒀다”며 “그는 성 착취 및 성매매와 맞서 싸운 치열한 전사였다”고 했다. 이어 “학대로 인한 피해의 무게가 너무 컸고, 결국 버지니아가 그 무게를 감당하는 게 견딜 수 없는 일이 됐다”고 했다.

주프레는 10대 시절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돼 영국 앤드루 왕자를 포함한 주요 인사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2009년 엡스타인과 그의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을 각각 미성년자 성 착취 및 공모 혐의로 고소했다.

주프레는 이후 2015년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 중에선 처음으로 언론을 통해 이름, 얼굴을 공개하고 피해 내용을 증언했다. 그는 “17세였던 2000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중 맥스웰로부터 엡스타인의 동행 안마사 자리를 제안받았다”며 “안마사로 고용된 후 엡스타인과 맥스웰에게 그루밍(길들이기) 피해를 입었고, 그들의 부유한 지인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고 주장했다.


주프레는 미성년자 당시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던 상대라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앤드루 왕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2022년 관련 소송 개시 전 주프레에게 거액을 지불하고 합의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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