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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잠 못 드는 부엉이 엄마와 자매의 남다른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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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기자]
동행 부엉이 엄마와 지아 수아 자매 / KBS 제공

동행 부엉이 엄마와 지아 수아 자매 / KBS 제공 


26일 방송되는 KBS '동행' 제503화에서는 부엉이와 엄마와 자매의 눈물이 편이 소개된다.

√ 엄마를 지키는 수호천사 자매
매일 아홉 살 지아와 한 살 터울 수아 자매는 초조한 마음으로 방문 앞을 지킨다. 당뇨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엄마의 아픈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서다. 자신을 임신하면서부터 얻게 된 당뇨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지아. 식단 조절이 중요한 엄마를 위해 1년 전부터 식사 당번을 자처했다. 수아 역시도 조금만 서 있어도 힘에 부쳐하는 엄마를 위해 집안 살림을 도우며 힘을 보탠다.
둘도 없는 우애를 자랑하는 자매는 친구들이 학원을 가고 엄마랑 놀러 다니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엄마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안다. 자매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는 곳은 바로 인근 시장에서 땅콩 과자를 구워 파는 외할머니의 포장마차. 힘든 엄마를 위해 반찬도 만들어주고 자신들을 키우고 보살펴 준 할머니를 돕기 위해서다. 땅콩도 까고 주변 청소도 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자매. 엄마를 끔찍이 생각하는 손녀들이 기특한 할머니는 속 썩이던 딸이 힘든 상황에서도 손녀들을 잘 키운 것이 대견하고 어려운 살림에 더 보태줄 수 없어 애가 탄다.

√ 잠 못 드는 부엉이 엄마
평균 혈당 수치가 500 가까이 되는 엄마. 병원비와 약값. 특히 하루 4번 맞는 인슐린 주사가 부담돼 아껴 맞다 보니 조절되지 않는 당뇨. 최근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에도 문제가 생겨 백내장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엄두도 못 내는 상황. 설상가상 여러 합병증이 동반돼 언제 쓰러질지 모를 위중한 상태라는데. 두 딸만 생각하면 더 막막해지는 엄마. 제대로 살아오지 못한 날들에 후회가 든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방황했던 엄마. 대학교도 중퇴하고 22살에 3살 연하의 남자 친구를 만나 지아를 갖고, 만삭이 돼서야 친정집으로 돌아왔다.


임신성 당뇨 때문인지 8달 만에 낳은 지아에게 당뇨까지 물려주게 된 엄마. 둘째도 7달 만에 미숙아로 낳으면서 딸들에게 미안함이 크다. 안정적인 직장도 없이 가정에 소홀한 남편과 불화가 생겨 결국 헤어진 엄마. 친정집에 얹혀살다 재작년, 구청의 도움으로 LH 주택에서 생활하며 두 딸을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밤새 먹이를 구해오는 부엉이처럼 아이들을 위해 개당 7원짜리 부업에 매달리면서도 또 일을 찾아 나선다.

√ 자매의 소원
봄이 되면서 들판에서 쑥 뜯는 날이 많아진 자매. 엄마가 하루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점점 밤잠을 설치는 날이 늘어가는 지아. 일하다 지쳐 잠든 엄마 대신 고사리손으로 전선 부업 일을 돕는다. 쓰러져 몇 번이나 병원에 실려 갔던 엄마를 봐왔던 터라, 엄마가 잠들어 있는 모습만 봐도 놀라 눈물부터 터트리는 자매. 엄마가 용돈을 주지 않아도 좋고, 놀아주지 못해도 좋으니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란다는 지아다.

갈수록 낯빛이 어두워지고 얼굴에 상처가 나는 엄마가 걱정이라는 둘째 수아도 다른 엄마들처럼 예쁘게 화장도 하고 같이 놀러 갈 날을 마음속으로 꿈꿔본다. 그런 딸들의 그렁그렁한 눈을 보면 애가 타는 엄마. 소풍 한 번 같이 가본 적 없고, 아이들 옷 한 벌 제대로 사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움켜쥐고 사는 건, 엄마의 숨소리에도 가슴 졸이는 딸들 눈에서 더는 눈물 흘리게 하는 날이 없길 바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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