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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다시 하나 될 아시아-아메리카 대륙

동아일보 김기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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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초대륙/로스 미첼 지음·이현숙 옮김/360쪽·2만4000원·흐름출판
한반도와 미국 사이에 태평양이 없이 육지로 이어져 있다고 상상해 보자. 한반도에서 미국까지 혹은 더 나아가 남아메리카까지 차를 타거나 걸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 말도 안 되는 공상 같지만 적어도 2억 년 전에는 지구 위 모든 땅덩어리는 하나의 ‘초대륙(Supercontinent)’으로 퍼즐처럼 붙어 있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축적된 지질학 연구와 판 구조론에 따르면 초대륙은 언젠가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

미국 출신의 중국과학원 지질 및 지구물리학 연구교수인 저자는 판 구조론의 역사와 대륙판의 이동 현상을 짚었다. 지구 땅덩어리의 미래도 예측했다. 앞으로 약 2억 년 뒤에는 아메리카 대륙이 북극 부근에서 아시아와 충돌하고, 호주 대륙은 유라시아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초대륙을 그는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더해 ‘아마시아’라고 부른다.

우리는 발 딛고 서 있는 땅을 고정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땅은 액체 성질을 띤다. 끊임없이 꿈틀대는 맨틀 위에 떠 있다. 맨틀의 움직임으로 인한 지각판의 이동이 아주 느리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지구 내부의 열에너지가 전부 소모되지 않는 한 맨틀의 움직임과 판의 이동은 계속된다.

책은 처음으로 초대륙 이론을 주창했던 독일 지질학자 알프레트 베게너의 ‘판게아’ 이론을 설명한다. 이어 판의 이동 과정을 보여주며 판게아 이전과 미래의 초대륙 모습까지 차례로 제시한다. 지질학자들은 지구가 생성된 이래로 판게아 이전까지 최소 두 차례의 또 다른 초대륙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은 책에는 익숙지 않은 지질학 용어들이 꽤 등장한다. 솔직히 지질학에서 통상 언급하는 시간 단위가 수억에서 수천만 년이라 거리감도 느껴진다. 다음 초대륙이 탄생할 때 인류가 존재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현재의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다음 수억 년을 내다보려는 지질학자들의 노력은 놀랍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더욱 큰 시각에서 조망하도록 돕는다. 판 구조론을 이해함으로써 지구적 기후 위기 해결의 열쇠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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