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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따리 들고 중국 찾는 일본 기업들…미·중 양쪽에 보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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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닛산 총 5조원 이상 중국 투자 계획 공개
중 언론 "한국 LG엔솔은 하기로 한 투자도 안해"

김종철(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 고미야마 야스지(왼쪽) 일본 경제산업성 통상정책교섭관, 왕리핑 중국 상무부 아주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를 마친 뒤 3국 공동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철(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 고미야마 야스지(왼쪽) 일본 경제산업성 통상정책교섭관, 왕리핑 중국 상무부 아주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를 마친 뒤 3국 공동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관세폭탄이 촉발한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의 대 중국 투자 전략이 상반돼 눈길을 끈다.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중 쌍방에 '보험'을 드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투자를 중단하거나 미루는 모습이다.

25일 중국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닛산은 상하이모터쇼(오토차이나 2025) 현장에서 "중국 사업에 내년 말까지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중국에서 신차 10대를 출시, 전량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을 핵심 수출기지로 삼겠다는 거다.

스티븐 마 닛산 중국법인장은 "중국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 남아 경쟁하기를 원한다"며 "중국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으며, 중국은 다양한 시도들을 시범 적용하기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중국 투자를 늘리겠다는 일본 기업은 닛산 뿐 아니다. 토요타는 이에 앞선 22일 고가 브랜드인 렉서스 전기차 공장을 상하이에 짓는데 총 146억위안(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중 2차 관세전쟁이 발발한 이후 외국 기업이 발표한 최대 규모 중국 현지 투자다.

토요타는 또 해당 발표 직전 쓰촨성 중국 현지 기업과 수소연료전지(퓨얼셀) 공장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억2600만위안(약 445억원) 규모다.

일본의 대 중국 투자는 모빌리티 영역에 국한하지 않는다. 일본 제약사 다이이치산쿄도 지난주 상하이 푸둥 정부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바이오 의약품 생산설비를 구축하는데 10억위안(약 197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일본 FID(외국인직접투자)는 2022년 41억달러에서 2023년 50억달러로 늘었다. 작년 1~5월 기준 9억달러로 전년 대비 4% 줄어드는 등 매년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가 새로 시작되면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의 선제적 투자는 당연히 미중 무역전쟁 이후를 내다본 포석이다. 아울러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 미일 교섭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중국에만 보험을 드는 것도 아니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다.

토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무려 14개라인에 달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지어 가동을 목전에 두고 있다. 고용인원만 5000명이 넘는다. 혼다는 오하이오주공장에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소프트뱅크는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3조엔(약 29조원)을 들여 오라클과 공동 출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요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요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내에선 이런 투자에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다. 니에리밍 상하이재무법률연구소 부소장은 "글로벌 환경 급변 속에서 외국 기업들의 존재와 그들이 제공할 안정성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중국은 외국 기업들을 유지하고 유치하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미중 양국에 다리를 걸치는 일본 기업들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미국에 편중된다. 예정됐던 투자들마저 각종 국제경제적 변수 속에 지연되는 분위기다.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장쑤성과 저장성에 짓기로 했던 배터리 재활용 공장이 지난 연말 가동 예정이었지만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기차 캐즘(빠른 시장 성장을 앞둔 일시적 수요 부진 현상)을 우려한 사업상 결정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 축소'를 조건으로 관세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는 중국 내에선 이를 두고 시선이 곱지 않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PwC가 지난해 중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중국 사업 및 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33%)는 응답과 '중국에서 철수하겠다'(20%)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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