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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사기로 '1심 징역형' 伊 추기경 “콘클라베 참석” 논란

중앙일보 배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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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 AFP=연합뉴스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 AFP=연합뉴스


횡령·사기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조반니 안젤로 베추(76·이탈리아) 추기경이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가해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베추 추기경은 교황청 2인자인 ‘국무장관’ 직책을 지낸 데 이어 2018년에는 추기경에 서임되면서 한때 ‘바티칸 실세’로 꼽히던 고위 성직자다. 그는 2023년 영국 런던의 고급 부동산 매매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바티칸시국 1심 법원에서 횡령과 사기 등으로 징역 5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추기경 칭호는 유지하고 있으며 추기경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베추 추기경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으며, 이에 따라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미국의 가톨릭 교계 언론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에 따르면 베추 추기경은 2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인 사르디니아에서 출발하면서 이탈리아 기자들을 만나 “콘클라베에 참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새 교황을 뽑을 선거인들이 모이는 콘클라베에 내가 참석하는 것을 막을 아무런 형식적 혹은 법적 장애가 없다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콘클라베에서 배제하라고 (교황이) 명시적으로 의지를 밝힌 적도 없고, (콘클라베에 참가할 권리를) 명시적으로 포기하는 문서를 작성하라는 요청이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베추 추기경의 콘클라베 참여를 인정할지가 추기경단 전체에 딜레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기 전에 선거인과 비선거인 모두를 포함한 추기경단 전체가 회의하게 된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면서 “비록 갑작스럽게 (교황의) 선종을 맞긴 했으나, 7년간 긴밀히 함께 일했고 교회 생활의 최고위 수준에서 함께 결정을 내리고, 매일 쌓아간 우정이 사라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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