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덕수든 김덕수든 합칠 것"·한동훈 "이기기 위해 뭐든"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1:1 맞수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04.24. photo@newsis.com /사진=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단일화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후보 쪽으로 당심이 모이는 현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24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 후보와의 1대1 맞수 토론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한덕수 김덕수든 합쳐서 이재명 후보를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이재명 후보를 꺾지 않으면 독재 때문에 국민들이 살 수 없다"며 "국민들 중에 정치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부 정신병원에 갇힐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기기 위해 뭐든 다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경선 과정에서 그걸 미리 앞장서서 얘기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저는 개인적으로 한덕수 권한대행을 잘 알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라며 "하지만 우리 당의 치열하고 국민들 관심이 집중된 경선을 흐려지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문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한동훈 후보와의 1:1 맞수 토론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5.04.24. photo@newsis.com /사진=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전과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형사 사건 처리에 대해 윤석열정부의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의 책임을 묻자, 한 후보는 김 후보의 형사처벌 전력을 문제 삼았다.

주도권을 쥔 토론자가 질문을 이끌어가는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졌다"며 "12가지 죄목으로 5개 재판을 받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고 돌아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윤석열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이자 '조선제일검'이라고 한다"며 "이렇게 많은 혐의와 문제가 있는, 이런 부분(이재명 후보에 대한 수사)을 왜 제대로 하지 않았냐"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법무부 장관이었지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는 아니었다"라며 "검찰 수사로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를 전과 4범이라고 한다면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 공격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전과 숫자로 말하면 이재명 후보의 확정 전과보다 김 후보의 숫자가 더 많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이에 "직선제 개헌을 쟁취하다가 (교도소에) 갔다"며 "이재명 후보처럼 개발 비리나 검사 사칭의 문제가 없었다"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김 후보의 전과 중) 두 건은 전광훈 목사와 관련 있다"며 "폭행치상 사건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법원에서 확정된 코로나19(COVID-19) 방역 수칙 위반 사건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폭행 치상 전과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김문수 후보와의 1:1 맞수 토론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5.04.24. photo@newsis.com /사진=

김 후보는 한 후보의 검사 시절 경력을 거론하며 "기업 잡는 데 한동훈이 귀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최순실 특검에서 (수사)할 때 한동훈 후보께서 파견검사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그 당시 구속될 때 (한 후보가) 대검 특수부 부장검사였다"며 "사법 리스크 때문에 한국에 오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겁이 나서 한국을 못 오겠다는 게 제 얘기가 아니고 제임스킴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의 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저는 대단히 친기업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기업이 잘 돼야 국민이 잘된다. 그러려면 룰은 지켜야 한다"며 "과도하게 기업 배임으로 처리하는 건 찬성하지 않는다. 제가 그동안 했던 사안들을 보면 '이런 식의 맥락이 있구나'라고 선배님 정도의 혜안이 되는 분이라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찬탄'(탄핵 찬성) 후보와 '반탄'(탄핵 반대) 후보가 만난 만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헌법재판소가 상당히 문제가 많다. 이번(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도 한 5대 3 내지 4대 4 정도로 기각이나 각하가 되지 않나 생각했다"며 "헌재 절차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계몽령'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상당히 센스있는 말"이라며 "젊은이들이 국회가 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을 많이 했는지 (공직자) 탄핵과 특검 (발의), 예산 삭감 등을 관심 없었는데 계엄이 터지니까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계몽령이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이 12·3 비상계엄이 국민을 계몽하기 위한 의도로 실시됐다고 주장한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

반면 한 후보는 "저는 비상계엄 선포가 잘못된 것이라고 가장 먼저 얘기했다. 어떻게든 이 비상계엄을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보수는 무엇인가. 책임감이다. 자기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이라면 막아야 하는 것이 보수의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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