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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도 양김도 절실…민주당 '심장부' 호남 민심 쟁탈전(종합)

연합뉴스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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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김경수·김동연 일제히 호남 앞으로…텃밭 구애 '올인'
호남서도 '구대명' 이어질까…김경수·김동연, 반전 계기 모색
발언하는 이재명 경선 후보(김제=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전북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4.4.24 [전북사진기자단. 재판매 및 DB 금지] kan@yna.co.kr

발언하는 이재명 경선 후보
(김제=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전북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4.4.24 [전북사진기자단. 재판매 및 DB 금지] k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은 24일 당의 '심장부'인 호남 경선을 이틀 앞둔 24일 일제히 호남으로 달려가 표몰이 총력전을 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전북 새만금에서 현장 간담회를 한 데 이어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전일빌딩에서 민주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이 후보는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의 모친 김길자 여사 등과 만나 "광주의 영령들이 12·3 계엄 날 대한민국의 국민을 살렸다"며 "위대한 광주의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게재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면서 '호남권 경제부흥'을 골자로 하는 호남 공약도 발표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남긴 "가만히 생각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竊想湖南國家之保障·절상호남국가지보장)"라는 말을 빌려 호남 표심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 또 '호남선'에 올라 전남 목포 동부시장을 거쳐 무안과 순천을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열어 표심에 호소했다.


김 후보는 '호남의 사위'라는 점도 앞세웠다. 전남 신안 출신이자 광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닌 배우자 김정순 씨는 전날부터 이틀간 광주에 머무르며 노인, 청소년 시설, 각종 단체 등을 두루 찾으며 김 후보를 후방 지원하고 있다.

김 후보는 목포 동부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마다 호남이 대한민국을 구해냈다"며 "호남이 민주당을 계속 지지해주셨음에도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렵다. 이번에는 대선 결과가 호남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호남에서 '1박 2일' 일정을 소화 중인 김동연 후보는 전날 전주에서 당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전북도당 당원 간담회를 열어 "전북을 에코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장성으로 향해 황룡 시장을 둘러본 뒤, 한국광기술원을 찾아 '광주 산업과 일자리'를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김 후보는 1박 2일 간 호남 방문에서 전남과 전북을 아우르는 '서해안 신재생 에너지벨트' 조성, 광주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대기업 도시 조성, 전남 국립의과대학신설 등 공약을 제시했다.

광주서 열린 김경수 후보 지역당원 간담회(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2일 오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의 지역 당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5.4.22 daum@yna.co.kr

광주서 열린 김경수 후보 지역당원 간담회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2일 오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의 지역 당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5.4.22 daum@yna.co.kr


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이처럼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호남이 당의 텃밭이자 뿌리로 여겨질 정도로 상징성이 남다른 곳인 데다, 호남의 선택을 받아야 민주당의 '적자'로서 정통성을 인정받는 분위기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로서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로 정통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선 갈등 봉합에 실패했던 지난 대선 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호남 승리가 절실하다.

1·2차 순회경선에서 누적 89.56% 득표로 '구대명'(90%대 득표율로 후보는 이재명)이란 말까지 나온 가운데 정작 텃밭인 호남 득표율이 저조하면 이 후보로서도 곤혹스러울 수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호남의 당 지지자나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 폭정에 정말 분노하는 분들이 많아 (이 후보에) 상당히 많은 지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5%대 지지율에 그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두 김 후보로서도 호남 표심 확보가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상징성이 큰 호남에서 반전의 불씨를 지피며 텃밭 민심의 인정을 끌어내야만 앞으로의 경선 과정은 물론, 이후 정치 활동의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

김경수 후보는 전날 TV 토론회에서 "이번에 종자·씨앗까지 한꺼번에 털어먹으면 다음 농사는 어떻게 짓겠나.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김동연 후보는 "경선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를 위해서는 다양성과 역동성이 살아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발언하는 김동연(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당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4.24 doo@yna.co.kr

발언하는 김동연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당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4.24 doo@yna.co.kr


당 안팎에서는 이번 호남 경선 결과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될 법한 후보'를 확실히 밀어주는 호남의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면 '구대명'(90%대 지지율로 후보는 이재명) 구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민주당의 정치 지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호남 주민들이 이 후보의 독주에 어느 정도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두 김 후보가 선전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압도적 독주 속에 비명(비이재명) 성향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할 경우 '구대명' 흐름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반대로 투표율이 올라가면 이는 비명 성향 지지자들의 참여가 높아진다는 뜻으로,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도 어느 정도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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