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안세영 시대 열려...부담 없이 경기 했으면"
안 "지금까지 감독님 적으로 만나...이제야 든든"
드디어 월드클래스 사제가 뭉쳤다.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국가대표팀 감독과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를 위해 24일 출국했다.
박 감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 취재진과 처음 만나 안세영 관련 질문을 받았다. 박 감독은 "안세영은 이미 성장이 이뤄진 선수다. 이제 안세영의 시대가 열렸다고 본다"면서도 "스스로 더 완벽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도 생기는 것"이라고 살뜰히 챙겼다.
이어 "올해 4개 대회를 다 우승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 질 수도 있다. 컨디션이 항상 100%일 수 없고 부상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그런 생각으로 편안하고 부담 없이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안세영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안 "지금까지 감독님 적으로 만나...이제야 든든"
박주봉 한국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기다리며 안세영(맨 오른쪽) 등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표팀은 27일부터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에 출전한다. 영종도=연합뉴스 |
드디어 월드클래스 사제가 뭉쳤다.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국가대표팀 감독과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를 위해 24일 출국했다.
박 감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 취재진과 처음 만나 안세영 관련 질문을 받았다. 박 감독은 "안세영은 이미 성장이 이뤄진 선수다. 이제 안세영의 시대가 열렸다고 본다"면서도 "스스로 더 완벽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도 생기는 것"이라고 살뜰히 챙겼다.
이어 "올해 4개 대회를 다 우승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 질 수도 있다. 컨디션이 항상 100%일 수 없고 부상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그런 생각으로 편안하고 부담 없이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안세영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주봉 한국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
박주봉(오른쪽 상단) 한국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혼합단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참가를 위해 출국 전 안세영(앞줄 왼쪽 두 번째) 등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
27일부터 열리는 수디르만컵은 박 감독에겐 한국 사령탑 데뷔 무대다. 전영오픈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했던 안세영도 이번 대회로 복귀한다. 박 감독은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동안 안세영을 비롯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의 컨디션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는 혼합 단체전 형식으로, 한국은 B조(총 4개 조)에 속해 대만, 캐나다, 체코와 조별리그를 치르고, 조 1, 2위가 되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 등 총 5경기 중 3승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을 확인했는데, 안세영이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연습과 경기는 다르다. 경기 수를 놓고 (선수와) 조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서승재, 김원호(이상 삼성생명)도 전영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3월에 대회를 다녀오고, 직후 또 국내 대회를 소화해서 일정이 강행군이 됐다"며 "완전한 컨디션이 돌아올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 감독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을 획득한 배드민턴 전설로 불린다. 선수 생활을 끝낸 뒤 박 감독은 영국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거쳐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아 일본 배드민턴을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세영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
박주봉(오른쪽) 한국 배드민턴대표팀 감독과 안세영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
안세영도 '박주봉 체제'의 대표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대한 안세영은 "정말 설레고 영광스럽다. 감독님은 레전드다. 한국 배드민턴을 만들어주신 분이니까 우리가 그 뒤를 따라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감독님을 적으로 만났는데, 이제는 든든한 감독님이 계시는 거다"며 "이제 믿고, 든든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선수들을 만나면 조언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박 감독도 지난해 파리 올림픽 이후 도마에 오른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상황을 지켜봐왔다. 그는 "협회가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감독직을 맡게 돼 걱정과 부담이 있었다. 감독 선임이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너무나 영광스러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돼 감사드린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들어서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