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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美 보고있나…中기술굴기, 상하이모터쇼서 위용 과시

연합뉴스 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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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BMW 등 中자율주행 채택 강조…수출시장서 이젠 협력대상으로
"현대차도 직원 1천여명 모터쇼에 보내 배우라고 해"
24일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용 아우디 신차와 AI 기능 소개하는 아우디 관계자[촬영 정성조]

24일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용 아우디 신차와 AI 기능 소개하는 아우디 관계자
[촬영 정성조]


(상하이=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이 계속되는 중에 열린 올해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등 '중국제 기술'의 힘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한층 보편화됐다.

중국 상하이차와 아우디의 합자법인인 SAIC-아우디는 23일 개막한 제21회 상하이모터쇼에서 신형 내연기관차 A5L 스포트백과 전기차 E5 스포트백을 발표했다.

일단 두 차는 아우디 특유의 네 개 고리 로고 대신 'AUDI' 로고를 달고 중국에 출시된 첫 차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들 차는 화웨이의 스마트 주행 설루션 '첸쿤'(乾坤)과 모멘타(Momenta)의 자율주행 기술, 중국 바이트댄스의 AI 모델 등이 적용됐다는 대목에서는 청중 탄성과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는 등 더 큰 관심을 끌어냈다.

아우디 신차 발표 무대에 오른 녜이 화웨이 지능형드라이빙설루션 영업부장은 두 업체의 협업이 5년 넘게 이어졌고, 연구 끝에 나온 자동차운동관리모듈(VMM)을 통해 내연기관차의 스마트 주행에 최대 난점이던 동력 시스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화웨이가 아우디 A5L만을 위해 '곡면 쌍 레이저 레이더'를 개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덧붙였다.


아우디는 중국 AI 거대언어모델(LLM)을 적극 받아들이는 한편, 중국 자율주행업체 모멘타와 함께 스마트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제작해 고급형 모델에 적용한다고도 밝혔다. 주행 중인 차 앞의 노면 상황을 파악해 경로를 바꾸고, 사람 혹은 차가 있는 좁은 길은 알아서 피해 다른 길로 전환하며, 커브 길을 과감히 가속 통과해 안전과 효율을 확보하는 등의 모멘타 기술이 아우디 차량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아우디뿐만이 아니다.

독일 BMW의 오리버 집세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상하이모터쇼 발표회에서 올해 말부터 중국 판매용 차에 '중국산 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를 탑재하겠다고 해 이목을 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2일 중국 연구팀 주도로 개발된 스마트 드라이빙 모듈과 바이트댄스의 AI 모델 '더우바오'까지 탑재한 순수 전기차 CLA 롱휠베이스를 공개했다.

일본 도요타도 새로운 전기차 세단을 발표하면서 역시 중국 기술진의 개발 참여를 앞세웠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이를 두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공급업체들이 '중국으로 수출하기'에서 '중국에서 출발하기'나 '중국을 배우기'로 태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4일 상하이모터쇼에서 열린 SAIC-폭스바겐의 AI 적용 신차 발표[촬영 정성조]

24일 상하이모터쇼에서 열린 SAIC-폭스바겐의 AI 적용 신차 발표
[촬영 정성조]


전기차 시대 출범 이전만 해도 주로 외국 브랜드에 의존하며 거대한 시장 역할만 했던 중국은 국가 차원의 육성이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 수십 개 국산 브랜드가 경쟁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배터리와 전기차를 모두 만드는 비야디(BYD)는 미국 테슬라의 생산량을 넘어섰고, 닝더스다이(CATL)는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로 중국 업체들을 이끌고 있다.

덕분에 BYD·지리자동차 등의 약진 속에 중국 시장은 월 200만대가 넘는 생산·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2천338억2천만달러(약 334조5천억원)로 2023년 대비 11.7% 늘어나는 등 수출도 증가세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대한 국가 지원이 계속되는 데다 AI나 로봇 등 첨단 산업이 전략 육성 대상이 돼 중국 내 인재·자본이 몰리는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쥔성전자의 지샤오화 CEO는 "상하이모터쇼 첫날부터 제너럴모터스(GM)·도요타·혼다·BMW 등 주류 제조사 고객들이 연락을 해왔고 BMW의 글로벌 구매·기술팀과는 1시간 동안 협상을 했다"고 소개했다.

제일재경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번 모터쇼에 부스를 차리지 않았지만, 기아 중국 법인 경영자가 "현대차그룹이 올해 1천여명의 직원을 상하이모터쇼에 보낼 것이다. 그들은 모터쇼 기간에 외출·관광을 할 수 없고 전시관 안에서 학습·교류하도록 명확히 요구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스마트 드라이빙 기술의 안전성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중국에선 이번 모터쇼 개막 직전인 지난달 말 샤오미의 간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SU7가 고속도로 자율주행 중 문제를 일으켜 탑승자 3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고,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이달 16일 기업의 스마트 드라이빙 선전과 기능 사용, 기술 배치 등 문제에 관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상하이모터쇼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소개할 때 '안전'을 빼놓지 않았다. 사망 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샤오미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화웨이와 달리 '조용한 전시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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