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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키스탄 흐르는 강물 끊었다...총격 테러 보복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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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더스강 물줄기 끊으며
파키스탄 식량 생산 90% 위협
양국 간 교통·왕래도 '전면 중단'
24일 인도 부바네스와르 공항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파할감 총격 테러의 희생자 유족이 시신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부바네스와르=로이터 연합뉴스

24일 인도 부바네스와르 공항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파할감 총격 테러의 희생자 유족이 시신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부바네스와르=로이터 연합뉴스


인도가 실효지배 중인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사건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급상승하고 있다. 인도가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면서다.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물을 끊고 육로 이동을 통제하는 등 파키스탄 고립 작전에 돌입했다.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분쟁 중인 두 나라는 수십 년을 대립해온 앙숙 관계다.

인도, 파키스탄 '물 공급' 끊는다


인도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재로 내각 안보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파키스탄에 대한 외교적 대응을 결정했다. 전날 유명 관광지인 잠무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분리주의 무장단체가 관광객들에게 총격을 가해 26명이 사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테러 뒤 현지 반군조직이라고 주장하는 저항전선(TRF)이 배후를 자처했다. 인도는 이들이 자생적인 무장단체가 아닌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위장 조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 직후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은 "인더스강 수자원 조약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약은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인더스강 지류 일부를 차단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1965년 양국 간의 전쟁 당시에도 유지됐다. 파키스탄 식량 생산의 90%는 이 조약을 통해 공급된 수자원에 의존한다.

또한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유일한 육로 국경인 '와가-아타리' 국경 출입을 금지했다. 파키스탄인에게 부여된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특별비자도 취소됐다. 해당 비자로 인도에 체류 중인 파키스탄인들은 48시간 내로 출국해야 한다. 인도 내 파키스탄 대사관에 근무하는 국방무관들은 외교 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돼 내쫓길 신세다.
인도 국경경비대가 24일 인도 와가 지역에 위치한 인도-파키스탄 간 국경을 통제하고 있다. 와가=AFP 연합뉴스

인도 국경경비대가 24일 인도 와가 지역에 위치한 인도-파키스탄 간 국경을 통제하고 있다. 와가=AFP 연합뉴스


파키스탄 "우리와 관련 없어… 자생적 테러"


인도의 이같은 강경 대응은 그간 모디 총리가 카슈미르 지역 안정과 지역 내 무장 세력 제압을 자신의 업적으로 홍보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인도는 특정 무장 단체를 배후로 지목하지 않은 상황에서 파키스탄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라진 분리주의 움직임을 파키스탄이 다시 부추겼다는 게 인도의 판단이다.

반면 파키스탄은 이번 공격이 자국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고인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어떠한 형태의 테러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자생적으로 벌어진 일" 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인도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인도행 열차 운행 중단하고, 인도 영화 상영도 금지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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