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B금융…25일 신한·하나·우리금융
대선 이후 금융권 '상생 압박' 우려
예대금리차 확대로 '이자장사' 비판엔 "억울"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이번 주 모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부담이 해소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이번 주 모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부담이 해소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트럼프발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더불어 조기 대선 이후 금융권에 상생 요구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최근 예대금리차(예대마진) 확대로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은행권에선 "이익이 나면 이자장사, 손실이 나면 지탄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을 시작으로 이번 주 4대 금융이 모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5일에는 신한금융(14시)과 하나금융(15시), 우리금융(16시) 등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5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써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8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5조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손실 반영의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1조4711억원, 하나금융은 2.1% 증가한 1조6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금융은 지난해 대비 8.2% 감소한 7704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ELS 관련 손실이 가장 적어 기저효과가 작은 탓이다.
4대 금융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기 대선 이후 금융권에 상생 요구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발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4대 금융지주사들이 향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달 초 5대 은행장 등을 소환해 관세 여파로 어려움을 겪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역시 지난 1월 당 대표 당시 6개 은행장과 현장 간담회를 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을 당부했다.
또 은행권에선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 인해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업황마저 악화하며 은행의 자산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은행법 개정안 등이 통과될 경우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개정안은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됐다. 보험료와 법정출연금을 대출금리 산정 과정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가산금리산정 방식을 법제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해당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면서 법안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180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90일 이내 각각 심사를 마치고 그로부터 60일 이내엔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을 통해 6개월 이후 자신들이 다수인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빠르게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실적은 그간 가파르게 증가해 온 대출 자산과 전년 동기에 발생했던 홍콩 ELS 충당부채 등의 일회성 비용 소멸효과에 의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상호관세 정책은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유가, 물가 및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른 간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상생과 관련해선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고, 향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은행권은 상생요구 등 정부의 요청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이 계속되면서 은행권 일각에선 맹목적 비판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
금융지주 호실적 요인으로는 핵심 자회사인 4대 시중은행들이 이자이익을 거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은행의 현 기준금리는 2.75%로, 지난해 10월과 11월, 지난 2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으나 은행들은 예금 금리는 낮추고 대출 금리는 유지해 1분기 예대금리차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4대 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3% 중반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2%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대출금리는 여전히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이 계속되면서 은행권 일각에선 맹목적 비판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누적된 자산에 의해 수익이 증가하는 것이고 예대마진에 의한 증가율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의 확대는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로 금융당국이 대출총량을 압박하면서 대출금리 인하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며 "은행권을 이자장사나 하는 악의축으로 보는 것은 금융의 순기능과 자본주의를 고려하지 않은 맹목적 비난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익이 나면 이자장사, 손실이 나면 지탄하는 퇴로없는 지적에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7조58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6조5268억원 대비 6.4%(1조576억원) 늘어난 수치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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