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힙합 그룹 프리티 리키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과체중 남성 승객이 비행기 좌석에 힘겹게 앉아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프리티 리키는 "얼마 전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좌석 1개보다 더 큰 사람이 비행기를 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적었다.또 "그들 옆에 앉은 사람들도 힘들다"며 "항공사들은 과체중 승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사진=페이스북 갈무리 |
과체중 승객에 대한 비행기 좌석 논란이 재점화됐다.
최근 미국 힙합 그룹 프리티 리키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과체중 남성 승객이 비행기 좌석에 힘겹게 앉아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프리티 리키는 "얼마 전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좌석 1개보다 더 큰 사람이 비행기를 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적었다.또 "그들 옆에 앉은 사람들도 힘들다"며 "항공사들은 과체중 승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여러 주장이 펼쳐졌다. 먼저 좌석 2개를 차지하면 좌석 2개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게 맞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간단히 말하자면 과체중 승객에겐 두 자리가 필요하니 두 자리에 대한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좌석 아래에 놓인 상자에 탑승해야 하는 반려 동물을 위해 자신은 150달러를 더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또 과체중 승객 옆에 앉은 또 다른 승객들의 불편함을 얘기하는 댓글도 다수 있었다. "비행 시간이 3시간이 넘어가면 너무 힘들 것 같다. 비행 시간동안 옆 자리 승객과 계속 붙어 있는 것", "비행기 복도를 침범하는 것도 문제다" 등의 반응이었다.
1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한 여행 인플루언서 제일린 채니는 그동안 과체중 승객이 비행기에서 겪는 고통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왔다. 자신이 고도비만이라는 이유로 항공기 탑승을 거부 당했다면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채니는 "나를 위해 설계되지 않은 좌석에 (몸을) 맞추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내 의무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과체중 승객을 위한 사우스웨스트항공사의 정책을 소개하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좌석 팔걸이를 기준으로 옆 좌석을 침범하는 과체중 승객에게 추가 좌석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30년 이상 운영해오고 있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먼저 좌석 2개를 예매한 후 비행이 끝난 뒤 좌석 1개에 대한 값을 환불 받으면 된다. 미리 좌석 2개를 예매하지 못했을 때도 비행기 출발 전 직원에게 요청하면 다른 승객들의 좌석을 이동시켜 좌석 2개를 마련해 준다고도 한다.
이 같은 항공사의 정책에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이니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살쪘다고 배려해 주는 거면 마른 사람한테는 뭘 해주려나"라며 역차별적인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남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사모아 항공은 2013년부터 좌석 기준이 아닌 kg당 요금으로 항공료를 책정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 중 처음으로 승객의 체중에 따라 항공료를 달리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에어웨이즈항공, 핀란드 핀에어항공, 카타르항공, 뉴질랜드항공 등 승객의 몸무게를 재는 항공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도 승객들 몸무게 측정에 나섰다. 다만 과체중 승객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기 중량 및 평형 관리 기준'에 따라 항공사가 최소 5년 주기 또는 필요 시 승객 표준체중을 측정해 평균값을 내야하기 때문에 실시하는 것이다.
정확한 운항 중량 예측, 항공기 자세 균형 유지 등 '안전 운항'을 위해 체중을 측정다는 건데, 승객의 표준 체중을 알면 계측을 통해 추가 연료를 정확히 보충할 수 있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중이 가벼운 승객은 항공권 비용을 깎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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