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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쇼크 현실화… 美 Fed "기업은 채용 미루고 소비자는 사재기"

아시아경제 뉴욕(미국)=권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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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경기 진단 보고서 '베이지북' 공개
기업, 채용 미루고 제품 가격 책정 주기 단축
소비자, 자동차·내구재 중심으로 사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주저하고, 제품 가격 책정 주기를 단축하고 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진단이 나왔다. 기업들의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도 짙어졌다. 관세가 본격 발효되기 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도 확인됐다.


Fed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국제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보고서 전반에 걸쳐 만연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경제 활동은 이전 보고서 발표 후 큰 변화가 없었다"며 "관세를 둘러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러 지역의 (경기) 전망은 상당히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베이지북에서는 '관세' 관련 언급이 107회,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언급이 89회 등장했다. 직전 보고서(각각 49회, 47회)의 두 배에 달한다.

기업들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여러 지역에서 기업들이 고용에 대해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보가 나올 때까지 채용을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해고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도 산발적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드러났다. 대다수 기업이 관세로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많은 기업이 이미 공급업체로부터 비용 인상을 통보받았다"며 "불확실한 무역 정책을 반영해 관세 추가 요금을 부담하거나 (소비자) 가격 책정 기간을 단축했다"고 썼다. 또한 "대부분 기업은 추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 기업들은 이미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용 상승까지 겹치면서 마진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세 폭탄'이 본격화되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물품을 사들이는 사재기 현상도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소비지출이 비(非)자동차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대부분 지역에선 자동차와 일부 내구재 중심으로 완만하게 상승하거나 호조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전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은 지난 2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효했고, 다음 달 3일부터는 수입차 부품에 25% 관세를 발효할 예정이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앞서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와 관련해 최근 "기업들이 60일, 90일 동안 버틸 수 있는 재고를 선제적으로 비축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기가 인위적으로 부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재고 축적 효과가 사라지면 올여름께 경제 활동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의 인력·비용 구조조정 여파도 나타났다. 보고서는 연방정부 기관이나 정부 보조금을 받는 기관을 중심으로 고용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지원으로 운영돼 온 여러 지역의 서비스에도 공백이 생겼다.

경제 활동은 3월 보고서 이후 크게 변화가 없었다. 12개 연은 관할 지역 중 5개 지구에서 경제 활동이 소폭 성장했고 3개 지구는 정체, 4개 지구는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4개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히 성장하고 8개 지역에선 정체 또는 위축됐던 직전 보고서와 큰 차이가 없다.


베이지북은 최근 12개 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보고서다. 다음 달 6~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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