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이 높은 유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발 장타력에서 매력이 있는 선수고,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시장에서 대박을 친 적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수요가 있어 제법 큰 규모의 계약을 이어 오기도 했다. 피더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시장에서 다소 고전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텍사스도 2년 총액 3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7년은 상호 옵션도 있었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 공격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했던 텍사스는 피더슨이 팀에 장타력을 더해주길 바랐다. 코리 시거가 정상적으로 뛰고, 와이어트 랭포드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여기에 피더슨이 가세하고 마커스 시미언까지 살아나면 남부럽지 않은 타선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텍사스의 계산이었다.
그런데 그 피더슨이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피더슨은 23일(한국시간) 현재 19경기에 나가 타율이 0.052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은 0.141로 이보다 높은 편이지만 순출루율을 논하는 데 의미가 없을 정도로 타율이 심각하게 처져 있다. 올 시즌 58타수 3안타인데, 홈런은 하나도 없고 장타 또한 2루타 1개에 불과하다. 역시 이 타율에 장타율을 논의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지난해까지 0.240이 넘었던 선수고, 메이저리그 경험도 1300경기 가까이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200홈런 이상, 500타점 이상도 기록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슬럼프로 여겼다. 그런데 이쯤 되니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41타수 연속 무안타는 텍사스 구단 역사상 최장 기간 무안타 불명예 기록이다.
타구질이 좋다면 그래도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스탯캐스트’가 집계한 기대 타율도 0.141로 리그 하위 1% 수준이다. 타구질도 안타가 될 만한 타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배럴 타구 비율과 하드히트 비율 또한 예전보다 많이 처졌다. 그렇다고 삼진이 엄청 많거나, 또 헛스윙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닌데 결국 콘택트 되는 타구의 질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결론이다. 메커니즘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더슨 또한 전반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41타수 연속 무안타가 말도 안 되는 기록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미 시즌 타율을 많이 깎아 먹었고, 사실 복구하기 쉽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시즌 58타수, 65타석에서 아직 하나의 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은 올해 연봉이 1575만 달러(약 224억 원)에 이르는 선수의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일단 이 침묵에서 빠져 나오는 게 중요해진 가운데 피더슨을 향한 텍사스의 진단과 인내는 어디까지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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